"영국, 달러 강세·유로 약세 이중고"<더 타임스>
(서울=연합뉴스) 선재규 기자 = 영국 경제가 달러 강세와 유로 약세의 이중고에 허덕이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달러에 대한 파운드 가치가 13일 파운드 당 1.4710 달러로 5년여 사이 최저를 기록했지만, 유로·파운드 환율은 1.40으로 전날과 유사한 수준을 보였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신문은 이런 환율 구도가 이례적으로, 영국 경제에 큰 부담이라는 점을 영국 재계가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영국 상업회의소의 데이비드 커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유로 약세는 영국의 유로지역 수출에 부담이며, 달러 강세는 원자재 부담 가중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이와 관련, 유로 19개국이 영국의 최대 수출시장임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유로에 대한 파운드화 가치가 지난달 3.6% 상승했지만, 달러보다는 4.5% 하락했음을 지적했다.
그 기간을 지난 4개월로 확대하면 유로 가치는 파운드보다 8.6% 하락한 반면, 달러에 대한 파운드 가치는 7.7% 상승했음을 더 타임스는 강조했다.
신문은 유로·달러 등가 환율이 머지않았다는 월가 관측도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마크 카니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 총재의 지난 12일 발언도 현 환율 구도를 부추기는 내용이라고 분석했다.
카니는 파운드 강세가 인플레 견제에 도움이 된다면서 BOE가 금리인상을 늦추도록 하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더 타임스는 지금의 환율 구도가 영국의 대(對) 유로지역 수입업계와 대(對)미 수출에 도움이 되며, 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국 관광 비즈니스에도 호재라고 지적했다.
반면 건설과 제조업에는 특히 치명타라고 지적했다.
실제 두 분야는 지난 1월 실적이 크게 떨어졌다고 신문은 강조했다.
IHS 글로벌 인사이트의 하워드 아처는 더 타임스에 "건설 실적이 현 1분기에 매우 실질적인 위험에 직면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건설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6%가량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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