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파리클럽과 곧 '화해'…세계경제 재합류

편집부 / 2015-03-14 17:46:51

쿠바, 파리클럽과 곧 '화해'…세계경제 재합류



(아바나 AFP=연합뉴스) 쿠바가 국제 채권국 모임 '파리클럽'과 부채상환 재협상을 위해 접촉 중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쿠바가 세계 경제에 곧 재합류하리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브루노 베자르드 파리클럽 의장은 지난 6일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쿠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양측이 '화해' 작업을 하고 있으며 "몇 주나 몇 달 뒤에는 (부채)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베자르드 의장은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쿠바와 채권국들은 이 일을 시작할 충분한 의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쿠바가 파리클럽에 진 부채가 현재 150억∼160억 달러(16조9천320억원∼18조608억원)가량 남았으며 이 중 50억 달러는 프랑스가 빌려준 것이라고 추산했다.

파리클럽은 미국, 영국, 프랑스, 러시아 등 20개 채권국의 모임이다. 쿠바는 일부 채권국이 자국 내정에 간섭한다며 1987년 파리클럽에 대한 부채 상환을 중단했다.

양측은 2001년 부채탕감 조건을 놓고 협상했으나 이견 탓에 결실을 보지 못했다. 일본, 러시아 등 채권국은 대신 개별적으로 부채를 대폭 탕감해줬다.

프랑스 출신인 베자르드 의장은 프랑수와 올랑드 자국 대통령의 5월 쿠바 방문 준비를 위해 아바나를 찾았다. 올랑드 대통령의 방문 때 양측 간의 부채탕감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쿠바가 이같이 파리클럽과 '재결합'에 나선 것은 자국의 문을 세계경제에 더욱 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쿠바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이 2006년 실권을 쥔 뒤 투자 유치, 차관 도입 등을 목적으로 국제 신용도를 개선하려 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는 최근 국교 정상화 협상을 개시했다.

콜롬비아 하베리아나대 파벨 비달 교수는 "부채협상을 통해 새 차관을 받는다면 쿠바로서는 거시경제 건전성을 훼손하지 않고서 경제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쿠바가 차관뿐만 아니라 외국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새 기술을 얻고 글로벌 가치 '사슬'에 합류할 수 있으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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