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가구 증가·외국산 공세…사과·배·귤 인기↓
(세종=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사과와 배, 감귤 등 국산 대표 과일의 가격이 최근 1년 사이 하락세를 면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산 과일 수입증가로 사과와 배, 감귤 수요가 감소하기도 했지만 선물용 등으로 한 때 많이 팔렸던 큰 사과나 배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차 줄어드는 등 인구구조 변화로 중소형 과일 선호도 높아진 것도 가격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사과의 도매가격은 지난 12일 현재 15㎏ 상품 1상자가 6만2천400원으로 1년 전(8만6천800원)보다 28.1%나 하락했다.
배도 15㎏ 상품 1상자 가격이 지난 12일 현재 3만9천800원으로 1년 전(4만4천400원)보다 10.1% 내렸다.
이런 가격 하락은 최근 1∼2인 가구의 비중이 크게 높아지면서 혼자 한 번에 다 먹기 힘들 정도로 큰 과일보다 먹기 편한 양의 중소형 과일 선호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과도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1990년에서 2010년으로 오는 20년 사이에 우리나라 1~2인 가구는 22.8%에서 48.2%로 급증했고, 4~5인 가구는 58.2%에서 30.6%로 줄어들었다.
이런 인구구조 변화가 우리나라의 소비형태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데도 과수농가는 여전히 과거에 선호했던 큰 과일 생산에 주력하고 있어 판매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도 이런 중소형 선호도가 높아 큰 과일은 수출용으로 도 그다지 많이 나가지 않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의 관계자는 "이런 소비형태의 변화에 농가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중소형과일 종자를 개발해 상품화를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입과일의 공세 탓에 감귤은 10㎏ 상품 1상자 가격이 지난 12일 1만5천400원으로 1년 전(2만4천원)보다 35.8%나 급락했다.
<표> 사과·배·감귤 가격동향
(단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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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단위│2015-03-│2014-03-│등락률│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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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15kg│62,400│86,800│-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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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15kg│39,800│44,400│-10.4│
├────┼────┼────┼────┼────┤
│감귤│10kg│15,400│24,000│-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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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제공: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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