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서한' 주도 톰 코튼,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 반대 앞장
공화당 초선 상원의원 4명과 함께 수용소 방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주도의 이란 핵협상을 무력화하는 내용의 이른바 '이란 서한'으로 국내외에서 격렬한 논란을 일으킨 톰 코튼(공화·아칸소) 상원의원이 이번엔 쿠바 관타나모 미 해군기지 수용소 폐쇄 반대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37세의 초선인 코튼 의원은 최근 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이란의 핵 합의가 차기 정권에서 폐기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공개서한을 동료의원 46명의 연대 서명을 받아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게 보내 정치·외교적으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13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코튼 의원은 조니 에른스트(아이오와), 제임스 랭크포드(오클라호마), 마이크 라운즈(사우스다코다), 톰 틸리스(노스캐롤라이나) 등 공화당 초선 동료 상원의원 4명과 함께 이날 관타나모 수용소를 직접 방문한다.
코튼 의원 등은 수용소 시설을 둘러보고 관계자들과 면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관타나모 수용소를 임기 내에 폐쇄하려는 오바마 대통령의 계획을 저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코튼 의원의 대변인인 캐롤라인 래빗은 "코튼 의원이 관타나모 수용소를 테러방지를 위해 꼭 필요한 중요 시설로 판단하고 있으며, 그래서 직접 둘러보려고 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2008년) 전쟁 참전 용사 출신인 코튼 의원은 공화당 내에서도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반대 목소리를 크게 내는 강경파 인사 가운데 한 명이다.
그는 앞서 지난달 초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관타나모 수용소에 보내야 한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은 최후의 한 명까지도 지옥에서 썩어 죽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게 힘들다면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썩어 죽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8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22명으로 줄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나머지 122명도 임기 내에 석방하고 수용소를 폐쇄한다는 방침이지만 공화당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언제든 다시 전장에 투입돼 미국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석방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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