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토, 중간저장시설 건립예정지 첫 반입
폐기물 처리 첫발 내디뎠지만 부지확보 등 어려움 예상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4년 전 동일본대지진 때 대규모 원전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福島)현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흙을 중간저장시설 건립 예정지로 옮기는 작업이 13일 시작됐다고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임시 저장시설에 쌓아둔 오염토 등 자루 12개 분량의 폐기물을 후쿠시마현 오쿠마마치(大熊町)의 중간저장시설 건설 예정지 내 보관장으로 처음 반입했다.
이날 반입된 폐기물은 2012년 12월부터 오쿠마마치에서 진행된 오염제거 작업에서 나온 불연성 물질이다.
모치즈키 요시오(望月義夫) 환경상은 이날 회견에서 "(오염토의) 반입 개시는 후쿠시마 재생과 부흥의 큰 걸음"이라며 "반입을 수용해 준 지역에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시작된 작업은 일본 정부와 오쿠마마치 등 중간저장시설 유치 지자체 사이의 합의에 따른 조치다. 오염제거 작업으로 수거한 토양 등 오염물질을 30년 간 오쿠마마치 등의 중간저장시설에 보관한 뒤 후쿠시마 현 외부에 지을 최종처분장으로 옮기는 것이 합의 내용의 골자다.
공사비로 총 1조 1천억 엔(약 10조원)이 투입되는 중간저장시설 사업은 후쿠시마 부흥 및 재건의 핵심으로 꼽힌다.
후쿠시마 제1원전 주변에 하네다(羽田) 공항과 맞먹는 약 16㎢의 땅에 저장시설을 건설해 현재 후쿠시마 현 곳곳에 임시 보관된 폐기물을 보관한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구상이다.
정부는 지난달 중간저장시설 건립 공사를 시작했지만 약 2천400명에 달하는 땅 주인들과의 용지 취득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어 중간저장시설의 본격 가동 전망이 불투명하고, 최종처분장 부지 확보 작업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
일본 정부는 향후 1년을 시험기간으로 정해 소규모 폐기물을 중간저장시설 부지로 반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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