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주도 AIIB, 영국 참가에 탄력…호주도 입장선회(종합2보)

편집부 / 2015-03-13 19:30:20
미국측 "협의없었다" 비난…중국 "환영…'굽은길' 가지 않을것"
'실익 장고' 한국도 압박 직면…이달말 '창립회원국' 결정

中주도 AIIB, 영국 참가에 탄력…호주도 입장선회(종합2보)

미국측 "협의없었다" 비난…중국 "환영…'굽은길' 가지 않을것"

'실익 장고' 한국도 압박 직면…이달말 '창립회원국' 결정



(시드니·베이징=연합뉴스) 김기성 이준삼 특파원 = 영국이 G7(주요 7개국) 국가로는 처음으로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참여하기로 결정하고 호주까지 불참입장을 선회하면서 AIIB 설립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가입 실익과 한미, 한중 관계 속에서 '저울질'을 거듭해온 한국 역시 더욱 무거운 가입 압박을 받게 됐다.

AIIB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10월 동남아 순방 중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사회기반시설 자금을 지원하자는 목적에서 설립을 제안한 것이지만, 미국 주도의 세계은행(WB), 아시아개발은행(ADB)과 맞서는 성격을 지닌다는 평가를 받는다.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은 12일 영국이 AIIB에 가입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하자 백악관이 "영국이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고 있다"며 이례적으로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행정부의 한 고위관리는 G7이 AIIB 대처 문제를 논의와는 와중에 영국이 사실상 자신들과 협의없이 결정했다며 "우리는 중국의 요구를 계속 수용하는 분위기를 경계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 재무부 대변인은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을 포함한 G7 차원에서 최소 한 달간 광범위하게 협의해왔다며 반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도 설립 국면에 참여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투자하고 성장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며 나아가 다른 서방 국가들도 함께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AIIB 설립에 반대하지는 않는다고 있지만 속으로는 중국이 AIIB 결정에 대한 거부권을 갖고 외교정책의 도구로 활용할 것을 우려한다.

반면, 중국은 영국의 참여 결정에 환영 논평을 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3일 정례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영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며 "AIIB는 개방, 포용, 투명, 책임, 공평의 원칙에 따라서 관리구조와 운영정책을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미국이 다른 국가가 AIIB에 참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보도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AIIB는 기존의) 일부 다국적 은행들이 걸었던 '굽은 길'은 가급적 가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훙 대변인은 한국, 일본, 호주 등 AIIB 참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여온 국가들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 은행 가입에 의지가 있는 국가들이 대열에 참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가입을 촉구했다.

영국의 AIIB 참여 결정은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당장 AIIB 참여를 거부해온 호주가 기존 입장에서 선회했다.

조 호키 호주 재무장관은 13일 시드니에서 기자들에게 "그동안 요구해온 AIIB 지배구조 문제가 분명하게 개선됐다"며 AIIB에 참여하는 문제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베이징 일부 관측통은 영국의 가입 결정과 호주의 입장 선회는 그동안 가입 유보 입장을 고수해온 한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일본이 AIIB에 가입할 가능성이 없기 때문에 영국과 호주가 가입하면 주요 가입 대상국으로는 거의 한국만 남게되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AIIB 참가 의사를 밝힌 인도 등 21개국이 모인 가운데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본금 500억 달러 규모의 AIIB 설립을 공식 선언했다.

당시 MOU 체결 국가들은 올해 말 출범할 예정인 AIIB의 창립회원국 자격을 이달 31일까지 가입신청을 한 국가들에게만 부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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