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차별 항의' 미국 퍼거슨서 경찰 2명 피격(종합2보)
시위대 해산 무렵 얼굴·어깨 총상…용의자 오리무중
(댈러스·서울=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백나리 기자 =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사살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시위를 촉발한 미 미주리주 퍼거슨 시에서 12일(현지시간) 경찰관 2명이 총격을 당해 크게 다쳤다.
미국 언론은 이날 0시 무렵 퍼거슨 경찰서 앞에 모인 시위대가 해산하는 와중에 총격이 발생해 41세의 14년차 베테랑 경관은 어깨에, 32세의 7년차 경관은 얼굴에 총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두 경찰은 각각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세인트루이스 인근 웹스터 그로브스에서 퍼거슨 시의 치안 유지를 위해 차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으나 이들의 상태는 심각하다고 미국 언론은 덧붙였다.
존 벨마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카운티 경찰서장은 오전 기자회견에서 "두 경관이 약 114m 떨어진 지점에서 권총 총격을 받은 것 같다"면서 "명백한 매복 공격이었으나 운이 좋아 두 경관이 생명을 건졌다"고 밝혔다.
그는 "경관 20∼25명이 시위대와 대치 일선에 서 있던 가운데 3∼4발의 총성이 울렸다"면서 "형사들이 현재 수사 중이나 조사하고 있는 용의자는 없고, 발포한 용의자의 수도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시위 현장에 있었던 활동가 데레이 맥케슨은 트위터에서 "총격이 시위대에서가 아니라 언덕 위쪽에서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현지신문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150명 정도인 시위대가 해산할 무렵 총성이 울려 시위대 일부가 땅에 엎드리거나 뛰기 시작했으며 곧 무장한 경찰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에릭 홀더 미국 법무장관은 경찰 피격 사건을 두고 "대단히 불쾌하고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그러한 무분별한 폭력이 지난 수개월 간 퍼거슨과 미국 전역에서 시위대가 벌여온 경찰·사법 시스템 개혁 요구를 위협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시위대는 전날 토머스 잭슨 퍼거슨 경찰서장이 지난해 8월 발생한 백인 경관의 비무장 흑인 사살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힌 뒤 경찰서 앞에서 밤새 시위를 벌였다.
최근 미 법무부가 보고서를 통해 퍼거슨 경찰과 법원이 상습으로 흑인을 차별해온 사실이 밝혀지면서 퍼거슨 법원 판사와 시 행정담당관 등이 줄줄이 사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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