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하벨산, EWTS 인수로 한국공군서 감사장 받아
터키 5대 방산 공기업…2012년 매출 1천700억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준억 특파원 =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11일 체포한 이규태(66) 일광그룹 회장이 사업비를 부풀린 혐의를 받는 공군 전자전훈련장비(EWTS)를 공급한터키 하벨산이 한국 공군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벨산에 따르면 2012년 6월19일 한국 공군 기지에서 열린 EWTS 인수식에 파루크 야르만 이사장 등이 참여해 당시 공군참모총장인 성일환 대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공군은 감사장에서 "귀사는 평소 한국 공군의 전력증강에 지대한 관심과 협조를 보내주시고 특히 적극적인 노력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전자전훈련장비 적기 인수에 크게 기여하였으므로 이에 감사장을 드립니다"라고 밝혔다.
공군은 사업비 1천365억원 규모의 EWTS 사업으로 2009년 4월 하벨산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방위사업청은 2012년 6월 하벨산으로부터 구입해 공군에 인도했다.
하벨산의 EWTS 프로젝트에 참여한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규태 회장의 비리와 관련해서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며 "이 사업은 이미 종료됐기 때문에 밝힐 입장도 없다"고 말했다.
하벨산은 1982년 터키공군재단이 미국과 합작한 '하벨산-아이든'이 전신으로 공군의 레이더 유지보수 등을 위해 설립됐다.
터키 수도 앙카라에 본사를 둔 하벨산은 1985년 외국인 지분을 정리하고 터키군재단(TSKGV)이 지분 98.9%를 인수해 공기업이 됐으며 현재 터키 5대 방산 공기업으로 평가된다.
하벨산의 주요 분야는 EWTS와 같은 시뮬레이션 훈련 시스템을 비롯해 방공 시스템, 공군 지휘 시스템, 해군 전투 시스템, 전자 보안 시스템 등이다.
하벨산의 매출액은 2001년에 3천800만 리라(약 165억원)였으나 2007년 2억3천만 리라, 2012년 3억7천200만 리라 등으로 급성장했다.
하벨산의 수출은 2001년 420만 리라에 그쳤으나 한국 공군에 EWTS를 공급함에 따라 2012년에는 2억1천100만 리라로 급증했으며, 수출이 매출액의 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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