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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정치연합 김경협 수석 사무부총장 |
여야 종북공방 험악…"정신질환'' vs "고소왕 징계법"(종합)
하태경 '고소왕징계법' 추진…김경협 "종북타령 의원 정신감정"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박경준 기자 = 여야의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의 피습사건과 관련한 종북 공방이 거칠게 전개되고 있다.
이날 포문은 새정치민주연합이 열었다.
새정치연합 김경협 수석 사무부총장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종북 숙주론'을 제기한 여당 의원들에 대해 "거의 정신질환, 막장드라마 수준"이라며 "종북타령 하는 여당 의원들도 김기종씨와 함께 정신감정을 의뢰해봐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또 "경제파탄, 민생파탄, 서민증세 등으로 무능한 정권이 오로지 잘하는 건 종북타령"이라며 "충분히 알아듣게 타일렀는데도 새누리당이 말귀를 잘 못 알아듣는 것 같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김 부총장은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전날 "테러범 김기종은 얼마 전까지 야당 의원들의 도움으로 국회를 드나들며 세미나를 열었다"며 실명을 지목한 당사자 중 하나다.
김 부총장은 이에 대해 "오래전에 있던 토론회 장소 알선이 '종북 배후'라면 범인이 소속된 단체인 민화협은 테러단체고 종북 단체인가. 그리고 그 대표는 종북의 수괴란 말인가"라며 "그 대표를 임명한 박근혜 대통령은 뭔가"라고 반문했다.
국회 국방위 소속인 안규백 원내수석부대표는 "도를 넘어선 이념 논쟁을 경계한다"며 "이번 피습사건을 빌미로 한미동맹에 균열이 발생한다는 식의 마녀사냥으로 남남갈등이 커지고 있다. 한미동맹을 더 굳건히 하겠다는 미국의 호의에 분열로 대응하는 것이야말로 발전적 한미동맹에 걸림돌이 된다"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은 조만간 야당을 '종북 숙주'라고 비난하며 책임론을 제기한 새누리당 의원들을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검찰에 고발키로 하고, 구체적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새누리당은 김 부총장의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권은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미국 대사 테러범 김기종과 관련한 야권의 과민반응이 도를 넘고 있다"며 "법적 대응 운운하는가 하면 오늘은 새누리당을 정신질환자에 비유했다"고 정면으로 공격했다.
권 대변인은 "김 의원은 '과거 수개월 전 토론회 장소를 주선해 준 것을 종북배후 운운'했다며 새누리당이 하지도 않는 말을 덧붙였다"며 "이것이야말로 허위사실 유포"라고 강조했다.
권 대변인은 "김 의원은 남을 공격하기 이전에 먼저 반성할 일이 없는지 스스로 되돌아보기 바란다"며 "어느 정당이 이성을 잃고 있는지 국민이 판단할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과도한 막말공세를 자제하기 바란다"고 맞받았다.
전날 새정치연합이 검찰 고발 대상으로 지목한 다섯명 가운데 한명인 하태경 의원도 자체적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반박에 나섰다.
하 의원은 "고소고발을 정치도구로 활용하는 '악의적 고소왕'을 징계하는 '고소왕 징계법'(국회법 개정안)을 발의할 예정"이라며 "우리 정치의 구태로 남아있는 고소고발 남용에 대한 정치권의 자성과 국회차원의 방지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개정안은 국회의원이 동일인을 상대로 두 번 이상 고소해 모두 무혐의 또는 무죄판결이 나오면 동료 정치인을 무고한 해당 의원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해 징계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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