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등 유럽은행 두곳 미국 재무건전성평가 불합격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스페인 최대 은행인 산탄데르은행과 독일 최대인 도이체방크 미국 지점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스트레스 테스트(재무 건전성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 31개 은행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이들 은행 두 곳이 탈락했다고 밝혔다.
산탄데르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
연준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대해서는 조건부 합격 판정을 내리고 9월 30일까지 자본 계획을 다시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 등 월스트리트를 대표하는 3대 주요 은행들은 지난주 발표된 1차 테스트 결과에서는 하위권에 포진했으나 배당급 지급과 자사주 매입 계획을 축소함으로써 2차 테스트를 통과했다.
연준이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부터 실시하고 있는 스트레스 테스트는 금융 시장이 요동칠 경우 은행들이 극심한 손실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것으로 5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은행 모두가 대상이다.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은행들은 주주들에 대한 배당 및 자사주 매입 계획을 유예하고 미국에서 올린 수익을 모기업으로 보내는 것이 금지된다.
관심을 모았던 시티그룹도 올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무사히 통과했다.
지난해 불합격 판정을 받은 시티그룹은 올해도 통과하지 못할 경우 마이클 코뱃 최고경영자(CEO)가 퇴출될 위기에 처할 수 있었다.
한편 JP모건과 웰스파고를 비롯한 일부 은행들은 연준의 2차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직후 배당금 규모를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배당금 확대와 자사주 매입은 투자자와 은행 모두에 중요한데 은행들은 이를 통해 금융위기 당시 주주들이 당한 큰 손실을 보상하는 한편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당국은 배당금을 늘릴 경우 은행의 자본준비금을 고갈시켜 위기 재발시 은행의 자본상태가 취약해지는 것을 바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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