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무원 대상으로 초등학생 수준 통일교육 '빈축'

편집부 / 2015-03-12 11:08:21
판문점 견학에 영화관람…행자부 "남북교류 활성화 필요성 깨닫자는 것"


고위공무원 대상으로 초등학생 수준 통일교육 '빈축'

판문점 견학에 영화관람…행자부 "남북교류 활성화 필요성 깨닫자는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채새롬 기자 = 행정자치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실·국장, 시·군·구의 부단체장 등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통일교육이 초등학생 수준의 견학 프로그램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2일 위례시민연대에 따르면 행자부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13일 파주시 비무장지대(DMZ) 일원에서 1박 2일 과정으로 '통일 마인드 제고를 위한 워크숍'을 연다. 워크숍에는 고위공무원 총 360명이 참여한다.

행자부는 남북관계 인식을 바탕으로 지자체 핵심 간부공무원의 통일 마인드를 정립하고 통일 준비 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간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워크숍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워크숍 세부 내용을 보면 초중고생 견학 프로그램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국정시책 강연과 통일정책의 미래에 대한 특강에 각각 60분, 90분을 배정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모두 견학 일정이다. 특강은 청와대 안보전략실장과 통일부 차관, 경기도지사가 맡는다.

1일차에는 공동경비구역(JSA)과 판문점 내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제3초소, 도끼만행사건 현장, 돌아오지 않는 다리, 기념품점, 대성동 마을을 견학한다.

이후 점심을 먹고 강연을 들은 뒤 DMZ체험관에서 저녁을 먹고 나라사랑 콘서트를 관람한다. 저녁에는 영화 '국제시장'을 관람한다.

2일차는 DMZ체험관을 견학하고 생태탐방로를 걸은 뒤 귀가한다.







행자부는 안보현장 체험장소로는 DMZ의 제3땅굴, 도라전망대, 도라산역, 도라산평화공원역과 임진각 평화누리의 바람의 언덕, 임진각 전망대, 자유의 다리, 증기기관차 등 일반적인 견학 코스를 꼽았다.

이득형 위례시민연대 이사는 "각 기관 현안 업무의 중추적 위치에 있는 간부들을 근무일까지 포함해서 초등학교 수준의 워크숍을 여는 건 구태를 벗어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판문점과 대성동 마을을 모두 갔다 온 사람은 거의 없는 만큼 이곳들을 둘러보고 남북교류 활성화의 필요를 몸소 깨닫자는 취지"라며 "주말 일정으로 하면 종교활동 등 사생활을 너무 희생해야 하는 만큼 금·토요일로 일정을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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