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대지진발생 4주년…"교훈 잊지 말자"(종합)

편집부 / 2015-03-11 16:08:51
지진발생시각 2시46분 사이렌 울리자 일본 열도 '묵념'
△ 東일본대지진 4주년 (AP/교도통신=연합뉴스) 東일본대지진 발생 4주년인 11일(현지시간) 후쿠시마(福島)현 나미에(浪江) 길가 꽃다발이 놓인 추모석 앞에서 노부부가 희생자들을 기리며 합장하고 있다.

동일본대지진발생 4주년…"교훈 잊지 말자"(종합)

지진발생시각 2시46분 사이렌 울리자 일본 열도 '묵념'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조준형 특파원 = 11일 오후 2시46분. 규모 9.0의 초대형 지진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을 강타한 지 정확히 4년이 경과한 시각, 일본 곳곳에서 사이렌 소리가 울리자 일본인들은 일제히 희생자들을 기리며 묵념했다. 공영방송 NHK는 가족, 친지와 손을 꼭 맞잡은 채 묵념하는 도호쿠 주민들의 모습을 생중계했다.

같은 시각,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구 국립극장에서 열린 동일본대지진 4주년 공식 추도식에 참석한 유족과 정부 관리, 외교사절 등 1천200여명도 1분간 묵념했다. 이 자리에는 한국 정부를 대표해 유흥수 주일대사도 참석했다.

공식 추도식에서 후쿠시마(福島) 유족회의 스즈키 유키에 대표는 "여러 사람들이 구명 및 구조, 지원 활동에 참여해 준 것에 대해 새삼 감사를 드린다"며 "방사능 문제, 주택 재건, 농지 복구 등 과제가 산적해 있지만 힘을 합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테(岩手)현 유족회 대표인 우치다테 미치오 씨는 "슬픔을 친절함으로, 안타까움을 무엇인가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후회와 자책을 서로 배려하고 돕는 마음으로 바꿔 (후세에) 전하는 것이 희생자들에게 표하는 최대의 경의"라고 말했다.

이들에 앞서 아키히토(明仁) 일왕은 추도사를 통해 "여전히 재해 피해자들을 둘러싼 상황은 엄혹하다"며 "앞으로도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피해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왕은 또 "피란훈련과 방재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웠다"며 "이런 교훈을 절대 잊지 말고 더욱 안전한 국토를 만들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대지진 이후 일본 각지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여러분들이 지원의 손길을 뻗어주신 것에 마음으로부터 경의를 표한다"며 "방재 분야에서 국제 공헌을 한층 강력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공식 행사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하는 헌화(獻花) 추모행사가 진행됐다.

지진 피해가 가장 컸던 후쿠시마, 미야기(宮城), 이와테(岩手) 등 도호쿠(東北) 3현과 등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 행사가 이어졌다.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흥에 전력을 쏟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에 5년간의 집중 부흥기간이 끝나지만, 올여름까지 5년의 새로운 부흥지원 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廢爐)와 오염수 대책을 도쿄전력에 맡기지 않고 정부나 전면에 나서 대응할 것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부흥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일본 정부는 각 성청(省廳), 관공서, 학교, 기업, 일반 시설에서 대지진 4주년인 11일 조기를 달고 재해 발생 시각에 각자의 장소에서 함께 묵념하도록 국민에게 요청한다는 내용을 각의(내각회의)에서 결정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미야기현 산리쿠(三陸)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다.

지진으로 태평양에 강력한 해일(쓰나미)이 발생해 일본 도호쿠(東北) 지역 해안을 대거 침수시켰으며 일본 경찰청 집계로 1만 5천891명의 사망자와 2천584명의 실종자(이상 10일 기준)를 발생시켰으며 22만 8천863명이 피난 생활 중(부흥청 집계, 지난달 12일 기준)이다.

사고 당시 거대한 해일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밀려들어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냉각 기능이 마비되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등 최악의 원전사고를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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