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인질처형에 아이들 동원하는 IS·보코하람

편집부 / 2015-03-11 10:08:26
세력 급속 확장하면서 무차별 병력 충원

테러·인질처형에 아이들 동원하는 IS·보코하람

세력 급속 확장하면서 무차별 병력 충원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테러, 인질 참수, 유적 파괴 등 날로 잔혹성을 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이 최근 어린 아이들을 군사훈련 또는 인질 처형에 동원하는 영상을 잇따라 내보내고 있다.

이슬람국가(IS)가 각국 청소년을 조직원으로 포섭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된 가운데 보코하람 등 다른 테러조직들까지 소년병 동원에 가세,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11일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조직 보코하람이 최근 유포한 인질 참수 동영상에는 총을 들고 서 있는 조직원들 가운데 아주 앳된 외모의 조직원이 눈에 띈다.

그의 나이, 신원 등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전문가들은 그가 10대임이 틀림없다고 말한다. 보코하람이 소년 또는 소녀병을 각종 잔혹 행위에 동원하는 일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보코하람은 지난 1월에도 소년 병사들이 자동 소총을 들고 훈련을 받는 캠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보코하람이 어린이들의 군사훈련 장면을 직접 공개한 것은 당시가 처음이었다.

보코하람은 지난해 4월 나이지리아 북동부 지역의 한 학교에서 여학생 276명을 집단 납치한 사건으로 전 세계를 경악에 빠트렸던 서아프리카의 대표적 테러 조직이다.

니제르, 카메룬 등 접경국가로 부쩍 외연을 넓히고 있는 보코하람은 지난 7일에는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IS에 충성을 맹세하는 음성 메시지까지 공개하며 IS와의 연대를 통해 몸집을 더욱 키우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전문가들은 보코하람이 이처럼 급속도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병력 충당을 위해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무차별적으로 병사들을 끌어들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지난해 집단 납치된 소녀들 역시 자살폭탄 테러에 동원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익명의 한 미국 정부 관리는 NBC방송에 "보코하람이 자신들의 '칼리프'를 계속 확장해 나가면서 새로운 병사들을 충원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아이들이 바로 대기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납치 등에 의해 끌려가는 것이 아니라 굶주림,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소년들이 제 발로 조직에 가입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민간 대외정책단체 애틀랜타 카운실 아프리카 센터의 피터 팸은 "아프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에서는 부모들이 이슬람 교리 교육을 시킨다는 이유로 자녀들을 무장조직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소년병의 훈련 동영상을 연일 유포한 바 있는 IS의 경우 최근에는 소년병들이 직접 인질을 처형하는 동영상까지 공개하는 등 동원 방식이 훨씬 무자비해지고 있다.

지난 1월 소년 조직원이 러시아 스파이 2명을 처형하는 영상을 공개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도 역시 소년병이 같은 10대 인질을 꿇어 앉힌 뒤 총을 쏘는 영상을 인터넷에 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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