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클라호마대, 흑인 비하 주도한 백인 학생 퇴출

편집부 / 2015-03-11 00:38:50


미국 오클라호마대, 흑인 비하 주도한 백인 학생 퇴출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버스 안에서 흑인을 비하하는 백인 학생들의 동영상으로 발칵 뒤집힌 미국 오클라호마 대학이 문제를 일으킨 주동자들을 교내에서 내쫓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클라호마 대학은 흑인을 '깜둥이'(nigger)라고 낮게 본 남학생 사교클럽인 시그마 알파 엡실론(SAE) 학교 사무실을 폐쇄하고 이 동아리 회원들에게 이날 자정까지 짐을 빼라고 지시했다.

학교 측은 동아리 사무실에 붙어 있던 현판도 모두 떼어냈다.

전날 흑인 학생 1천400명과 학내에서 열린 항의 집회에 참석한 데이비드 보런 오클라호마 대학 총장은 철저한 진상 조사를 약속하고 주동자들을 추려 퇴학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CNN 방송에 출연해 "인종 차별 학생들이 발붙일 곳은 없다"고 엄벌 의지를 보였다.

보런 총장과 학교 법무팀은 흑인을 차별한 백인 학생들이 언론의 자유 권한을 잘못 사용했다며 이들이 인종 차별을 금지한 연방 민권법 6조를 위반했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이 학교 흑인 공동체인 '들리지 않는'은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SAE 회원들이 버스에서 손뼉을 치며 흑인 비하 용어를 외치는 동영상을 입수해 지난 8일 온라인에 공개했다.

미국 역사에서 흑인 참정권 획득의 한 획을 그은 '셀마 행진' 50주년 바로 다음날 알려진 이 사건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미국 전역에서 터져 나왔다.

오클라호마 대학 미식축구 선수들은 9일 오전 훈련을 포기하고 학내 집회에 참석해 일부 백인 학생들의 인종 차별 발언을 강하게 성토했다.

일파만파로 사태가 커지자 SAE 전국본부는 "역겨운 일"이라면서 이 학교 지부를 즉각 폐쇄한다고 9일 발표했다.

USA 투데이는 버스 안에서 SAE 회원뿐만 아니라 여자 사교클럽인 트라이 델타 회원들도 일부 참가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학교 측에서 이 동아리도 조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델타 델타 델타로도 불리는 이 단체 역시 130년 역사에 이르는 전국적인 여성 사교 클럽이다.

트라이 델타 전국본부는 오클라호마 대학의 조사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학교와 SAE의 즉각적인 조처에 대해 "적절한 대응"이라고 환영했다.

한편, 이 학교에 진학할 예정이던 미국 텍사스 주 노스 메스키트 고교의 미식축구 유망주 진 델런스는 지역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오클라호마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말해 최근 이 학교에서 벌어진 사태에 큰 충격을 받았음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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