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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자료사진) 하토야마 전 일본 총리 |
하토야마 前일본총리, 크림 방문…'친정'서도 비판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 반도를 방문해 자국 정부는 물론 '친정'인 민주당에서도 비난받았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까지 체류할 예정으로 이날 크림 반도를 방문했다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하토야마는 이날 흑해 연안 시찰, 11일 러시아가 창설한 '크림 공화국' 간부와의 회담, 12일 흑해 함대 근거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현재 크림 반도는 러시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기 때문에 방문하기 위해서는 러시아의 관계 법규에 따라야 한다. 이 점 때문에 일본 정부는 하토야마가 방문을 준비할 때부터 '러시아 법규에 따라 방문하는 것은 크림이 러시아 영토임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에 정부 입장과 맞지 않는다'며 우려를 표했다.
하토야마는 그러나 러시아 방문에 앞서 러시아 국영 TV와의 인터뷰에서 "크림 반도 주민들은 러시아로의 귀속을 원했으나 그 사실은 일본에서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등 러시아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일본 정부 당국자는 하토야마의 크림 방문에 대해 "총리 경험자로서 바람직하지 않다"며 우려를 표했다고 교도통신은 소개했다.
또 하토야마의 친정격인 민주당은 이날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간사장 명의로 발표한 담화를 통해 하토야마의 행동은 "경솔하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며 "방문은 취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하토야마는 '3년 천하'로 끝난 일본 민주당 정권의 첫 총리로서 2009년 9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재임했지만 자민당으로 정권이 넘어간 이듬해인 2013년 민주당을 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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