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구제역·AI 동시확산 우려(종합2보)
홍성 2곳 구제역, 청양 1곳 AI 의심신고
(홍성=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충남도내에서 구제역과 함께 조류인플루엔자(AI)도 확산할 조짐을 보여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10일 충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0분께 홍성군 은하면 덕실리의 돼지 사육농가에서 비육돈 5마리의 발굽이 빠지고 절뚝거리는 증상이 보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방역 당국은 간이 검사결과 1마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남에 따라 해당 돼지 5마리를 살처분하고, 현장을 통제하며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은하면 덕실리의 또 다른 돼지 농가에서도 육성돈 7마리가 절뚝거리는 증상을 보여 구제역이 의심된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농가의 돼지도 1마리가 간이 검사결과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타났다.
구제역과 함께 AI도 심상치 않은 실정이다.
이날 오후 청양군 비봉면의 한 산란계 사육농장에서 최근 3일간 닭 500여마리가 폐사한 가운데 AI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가축위생연구소의 자체 검사결과 이 농장의 닭에서도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며, 고병원성 여부는 추가검사를 거쳐야 확인할 수 있다.
방역 당국은 이 농장의 닭 4만7천여마리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할 방침이다.
전날 홍성군 장곡면과 천안시 풍세면의 종계농가 등 2곳에서 접수된 의심 신고는 검사 결과 모두 AI로 확진됐다.
이들 농가에서 폐사한 종계에서는 현재 전국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H5N8'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홍성의 농가에서는 종계 3만4천마리 중 80여마리, 천안의 농가에서는 2만마리 중 100여마리가 폐사했으며, 두 농가 모두 지난달 23∼24일 충북 음성의 한 농장에서 종계를 입식했다.
방역 당국은 이들 농장의 종계를 모두 예방적 살처분하고, 방역대를 설정해 이동제한 등 조치를 취했다.
홍성 농가 인근에는 3㎞ 이내에 가금류 사육농가가 없지만, 천안 농가 주변에는 500m 이내에 닭 5만8천마리를 키우는 농가가 있으며, 3㎞ 이내에는 농가 27곳에서 가금류 94만1천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음성의 농장에서 입식된 지 보름가량이 지났다는 점에서 그동안 이들 농가와 역학적 연관을 맺은 농가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 경우 도내에서 AI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에서는 이날 접수된 의심 신고를 포함해 구제역이 41곳에서 발생해 돼지 2만1천300여마리를 살처분했고, AI는 5건이 발생해 가금류 10만여마리를 살처분 매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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