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 "이란 핵협상 차기 정권서 폐기"…이란 반발(종합2보)

편집부 / 2015-03-10 16:14:36
공화 상원의원 47명, 이란 지도자 등에 공개서한
이란 외무장관 "정치적 선동·합법성 결여" 비난

미 공화 "이란 핵협상 차기 정권서 폐기"…이란 반발(종합2보)

공화 상원의원 47명, 이란 지도자 등에 공개서한

이란 외무장관 "정치적 선동·합법성 결여" 비난



(워싱턴·두바이=연합뉴스) 심인성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의회를 장악한 공화당 의원들은 9일(현지시간) 미국 주도의 서방과 이란이 벌이는 핵 협상을 비판하면서 다음 정권에서 폐기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상원 군사위 소속 톰 코튼(아칸소) 상원의원을 비롯한 47명의 공화당 상원의원들은 이날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등 이란 지도자들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2017년 1월에 물러나지만, 우리는 대부분 그 이후에도 계속 남아 있다"면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국과 이란 간의 어떤 협상도 미 의회의 승인 없이는 펜으로 서명한 양국 간의 단순한 '행정 협약'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특히 "다음 대통령이 그 행정 협약을 철회할 수도 있고, 향후의 새 의회가 언제든 협정 조건을 수정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튼 의원이 작성한 이 서한에는 미치 매코널(켄터키)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물론 차기 대선 주자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도 참여했다.

이란 핵협상이 이달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공화당은 이란 핵협상이 이란의 핵무장을 막지 못한다고 주장하면서 협상 대신 이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란 측은 '경고성' 공개서한을 이란 최고지도자 등에게 보낸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은 "그 공개서한은 정치적 선동이고 합법성을 결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고 파르스통신 등 이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자리프 장관은 "핵협상이 진행 중이고 합의된 게 없는데도 외교사에 전례없는 방법을 동원, 타결 가능성을 두려워하는 게 매우 흥미롭다"며 "합의 내용과 관계없이 평화를 위협으로 보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서한 작성자들이 국제법뿐 아니라 외교정책상 대통령의 권한을 정한 헌법의 취지를 이해하지 못한 것 같다"며 "국가간 관계는 미국 국내법이 아니라 국제법이 적용된다"고 덧붙였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일부 의원들이 이란 강경 지도자들과 공동의 목적을 이루기를 원한다는 것이 다소 모순적이라고 생각한다"며 "그것은 이상한 연대"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서한이 현재 진행 중인 핵 협상을 방해하고 있다며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되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9일 브리핑에서 "공화당은 오래전부터 외교적 해법보다는 군사적 해결책을 우선해 왔으며 지금도 당파적 접근으로 계속 오바마 대통령의 권위를 약화시키고 있다"면서 "이란 핵협상을 훼손하고자 이란 내 강경파와 비밀채널을 만들려는 공화당 의원들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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