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 '통큰' 주주환원…5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키로
(디트로이트 AP=연합뉴스) 미국 제너럴 모터스(GM)는 주주들에 대한 보상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5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했다고 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메리 배라 GM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주 매입을 즉시 시작하며 내년말까지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GM 주가는 장중에 1.11 달러, 약 3%가 오른 37.65달러에 거래됐다.
GM이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것은 2009년 당시 파산 위기에 놓였던 GM의 구조조정을 담당했던 정부 태스크포스의 일원이었고 현재 GM 주식 2%를 보유한 4개의 헤지펀드를 대표하는 해리 윌슨(43)과 타협을 이룬데 따른 것이다.
윌슨은 GM 경영진이 주주들의 이익을 외면하고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8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할 것과 자신에게 이사 자리를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그는 지난달 9일 배라 CEO에게 서한을 보내 이사 자리를 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배라 CEO는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는 자리에서 지난 2주동안 윌슨측과 협상을 진행해왔다고 말하고 다른 주요주주들도 자사주 매입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연말 현재 252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GM 이처럼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는 것은 또다른 금융위기에 대비하고 투자등급을 유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것이 GM경영진의 입장이다.
한편 윌슨은 GM경영진이 신속하게 대응을 보인데 감명을 받았다고 말하고 이사 진출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그가 대표하는 4개 헤지펀드들은 GM의 장기 주주로 남을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GM은 최근 분기 현금배당을 20% 올린 36센트로 늘리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8일 자사주 매입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처크 스티븐스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올해 하반기에 주주들을 위한 추가 보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은 GM에 내년말까지 100억 달러의 부담을 안길 것으로 보인다.
스티븐스 CFO는 200억 달러 정도의 현금 보유금이면 향후에 닥칠지 모를 경기 하락, 점화 스위치 리콜 비용을 감당하는데 충분하다고 말했다.
GM은 소형차 모델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점화 스위치 결함을 교통안전 당국에 뒤늦게 보고한 것과 관련해 미국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 과징금이 결정되면 최고 12억 달러를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GM는 과징금과 별도로 부상자및 사망자의 유족들에 대한 보상금으로 4억 달러를 책정해놓고 있지만 그 규모가 6억 달러까지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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