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베네수엘라 고위관리 7명 추가 제재…갈등 고조(종합2보)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과 남미 베네수엘라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반정부 인사 탄압 및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배네수엘라 고위 관리들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고, 이에 맞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인에 대한 비자 면제 혜택을 박탈하는 등 양측이 '강대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갈등이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고위 관리 7명에 대해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인권침해와 부패연루 고위관리 24명에 대한 미국 입국금지 조치와 더불어 이들 관리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백악관은 "정치적 반대자들에 대해 계속 위협을 가하는 베네수엘라 정부에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미국의 발표가 나온 뒤 대책을 즉시 논의하고자 워싱턴DC에 있는 자국의 고위 외교관을 귀국하도록 지시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날 TV연설에서 "미 제국주의 엘리트를 대표하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우리 정부를 굴복시켜 통제하려고 작심했다"며 분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AFP와 로이터통신은 또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이 미국에서 베네수엘라 대사 직무대행이자 경제 아타셰(연락관)로 활동 중인 막시밀리엔 아르벨라이스에게 귀국토록 했다는 내용을 트위터에 썼다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달 인권침해 및 부패에 연루된 베네수엘라 전·현직 관리들과 그 가족들에 대해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이에 앞서 베네수엘라는 지난 2일 자국에 주재하는 미국 외교관 100명 중 17명만 남고 나머지는 보름 안에 출국하라고 통보했다. 이는 미국에 주재하는 베네수엘라 외교관 17명과 숫자를 맞춘 것이다.
또 3일부터 입국하는 미국인에게 160∼190달러의 비자 인지대를 내도록 함으로써 미국인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혜택도 없앴다.
베네수엘라는 아울러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테러리스트로 지목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과 딕 체니 전 부통령, 공화당의 차기 잠룡인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 등을 입국 금지 대상자로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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