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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서하는 유일호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가 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선서하고 있다. |
<유일호 청문회…총선출마·위장전입 공방>
野 "너무 짧아 고사했어야" vs 與 "결코 짧은 기간 아냐"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송진원 기자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9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현역 의원인 유 후보자의 총선 출마 여부와 부동산, 아들 관련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10개월짜리 장관에 그칠 것'이라며 일제히 내년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각종 의혹을 제기한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10개월도 짧지 않다'며 유 후보자를 옹호했다.
새정치연합 이미경 의원은 "임기 10개월짜리 국토부 장관을 하면 그 피해가 고스란히 국민에게 넘어간다는 점에서 걱정이 많다"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줄줄이 그만두고 새로운 사람을 또 찾는 것은 굉장히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은 "현안 숙지에 걸리는 시간을 빼고 길어야 8개월밖에 시간이 없다"면서 "해결해야 할 현안이 많은데 8개월 동안에는 불가능하기 때문에 (장관직을) 고사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윤석 의원도 "청와대에서 제안이 왔을 때 총선까지 임기가 짧기 때문에 무리라고 정중하게 거절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우자와 장남의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서도 새정치연합 이찬열 의원은 "이렇게 해서 어떻게 대한민국이 선진국 문턱을 넘을 수 있겠나"라며 "국민 10명 중 6명은 위장전입이 낙마 사유가 된다고 하는데 아무 거리낌없이 청문회 자리까지 왔다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민홍철 의원은 미리 배포한 자료에서 "미국에서 태어나 이중국적을 가졌던 유 후보자 장남은 병역의무를 마친 뒤 2년 내에 국적을 선택해야 했으나, 선택을 하지 않아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면서 "당시 이중국적 문제가 사회문제화됐다는 점에서 자발적 국적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이학재 의원은 "역대 정부의 총리, 장관 평균 임기를 보면 김영삼 정부 10개월, 김대중 정부 11개월, 노무현 정부 14개월, 이명박 정부 12개월이다"며 "실질적으로 10개월이라는 것은 그렇게 짧은 기간이 아니고, 다 채운다면 평균에 가깝게 하는 것"이라고 야당의 불출마 요구를 반박했다.
같은 당 이헌승 의원은 "후보자에 대한 신상털기와 흠집내기가 많았다"며 야당 의원들을 에둘러 비판하면서 해외건설 활성화와 허브공항 육성정책 등 정책 질의에 집중했다.
출마 논란에 대해 유 후보자는 "이 자리에서 (장관은) 10개월만 하고 20대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말을 드릴 수는 없다"면서 '다음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결심한 것이냐'는 물음에는 "아직 그런 결심까지는 가지 않았다"고 답했다.
'대통령이 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말고 장관으로서 일해달라고 하면 어떻게 답하겠나'라는 새누리당 황영철 의원의 질의에는 "어려운 질문이지만 꼭 필요하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요청이 있을 경우 불출마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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