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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화하는 리퍼트 주한미국대사 (서울=연합뉴스)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8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제임스 윈펠드 미 합참차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2015.3.8 << 세브란스병원 제공 >> leesh@yna.co.kr |
리퍼트 대사 빠른 회복…"김치먹고 힘난다" 병상외교
한미 각계인사 병문안 잇따라…"위기 속에는 기회"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가 조찬강연회 중 흉기 피습으로 입원 나흘째를 맞은 8일 한미 각계인사들의 병문안이 잇따랐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리퍼트 대사는 웃는 얼굴로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식으로 끼니를 해결한 그는 "김치를 먹었더니 힘이 더욱 나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전 10시 10분께부터 오후 5시께까지 한국 인사들뿐만 아니라 때마침 방한한 미국 합참차장과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 등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했다. 병실에서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해외 미군부대 순방차 방한한 제임스 윈펠드 미국 합참차장을 시작으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각각 방문, 리퍼트 대사를 위로했다.
오후에는 웬디 커틀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보와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방문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 자리에서 한국 정부와 한국민의 성원에 거듭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위기 속에는 기회가 있다(Crisis comes opportunity)"며 이번 사건이 양국관계를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완쾌된 다음 소주 한잔하자"는 김무성 대표의 말에 리퍼트 대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Absolutely)"고 화답했다.
리퍼트 대사 고향인 미 오하이오주(州) 출신 인사들이 세브란스병원을 세웠다는 의료진의 설명에는 "세계가 굉장히 작다"며 "(병원이) 고향 같다"고도 했다.
리퍼트 대사의 이처럼 '빡빡한 일정' 소화는 단순히 상태가 호전됐기 때문이 아니라 한미관계를 정상적으로 이끌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게 병원과 대사관의 전언이다.
의료진은 "아직 완전히 회복은 안됐지만 주요인사들과 면담을 통해 한미관계를 돈독히 하는 역할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만나고 싶은 사람이 워낙 많기 때문에 다 만날 수는 없고 일정을 조정해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틈틈이 한국 현대사에 관한 책 '두 개의 한국'(The Two Koreas)을 읽고 있다고 로버트 오그번 주한 미국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전했다.
그의 쾌유를 바라는 시민들의 성원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시민은 기도회와 부채춤 공연까지 여는 등 '열성적'인 모습을 보였다.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한성총회 소속 신도들은 전날 서울 중구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리퍼트 대사님 사랑합니다"라고 외치며 기도회와 발레, 부채춤, 난타 공연을 열었다.
엄마부대 회원 10여명은 이날 오후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세준 아빠 한국사랑 최고'라고 쓴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자유청년연합은 이날 저녁 동아일보사와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리퍼트 대사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고 쾌유를 기원하는 문화제를 연다.
지난 6일 오전 6시40분께는 한 70대 노인이 리퍼트 대사에게 전해달라며 개고기와 미역을 들고 병실을 찾아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병원 측에 리퍼트 대사의 병실을 문의하거나 화환 등을 직접 보내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병원 측은 대사관의 요청과 환자 안정 등을 이유로 화환 등을 병실에 반입하지 않으며 병실도 알려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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