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IS와 접촉설 한달 만에 충성맹세

편집부 / 2015-03-08 17:56:05
IS 연계세력 중동넘어 서아프리카까지 확장


보코하람, IS와 접촉설 한달 만에 충성맹세

IS 연계세력 중동넘어 서아프리카까지 확장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서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악명높은 최대 테러조직 보코하람이 '이슬람국가'(IS)와 접촉한다는 소문이 공식화한 것은 불과 한 달 전이다.

보코하람은 이슬람국가와 마찬가지로 수니파 극단주의를 신봉하긴 하지만 당시엔 IS보다는 알카에다북아프리카지부(AQIM)와 더 가깝다고 알려져 이들이 쉽게 IS에 합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다.

예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 AQIM, 소말리아의 알샤바브 등이 보코하람의 테러행위를 지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들어 보코하람 주변에 나타난 조짐은 달랐다.

니컬러스 라스무센 미국 국가대테러센터(NCTC) 국장은 지난달 12일 미국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서부 아프리카 일부에서 보코하람과 다른 테러조직들의 접촉이 증가하고 있다"며 "심지어 IS와도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에는 나이지리아의 다른 무장조직 안사루가 모태인 보코하람이 무슬림과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공격한다며 비난하는 동영상을 유포했다.

"무슬림에 대한 공격은 이슬람의 교리에 어긋난다"는 주장은 알카에다가 IS를 비판할 때 쓰는 논리다.

알카에다와 관계깊은 안사루의 이런 '거리두기'는 보코하람이 알카에다 대신 IS로 방향을 틀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보코하람은 지난달 22일 낸 성명에서 "조직 슈라위원회(종교적 결정을 하는 기구)가 곧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IS 지도자)에 대한 충성맹세와 관련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혀 급진전한 IS와의 관계를 공식화했다.

보코하람이 북서아프리카의 테러단체로는 처음 IS에 합류하면서 IS의 외연은 비로소 범 대륙급이 됐다.

앞서 지난해 11월10일 IS는 나이지리아, 이집트, 리비아, 사우디아라비아, 예멘의 무장조직이 충성맹세를 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이집트 시나이 반도의 테러단체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알바그다디에게 충성을 맹세한 뒤 IS의 이집트 지부를 뜻하는 '시나이지방'으로 개명했다.

이어 1월28일 IS는 호라산(파키스탄·아프간과 그 주변) 지역 책임자로 파키스탄탈레반(TTP) 지휘관 출신 하피즈 사이드 칸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자칭 IS에 충성을 맹세한 테러조직이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얼마나 IS의 지시에 따라 일사불란한 전략을 구사할 지는 미지수지만 미국을 위시한 서방의 대테러 작전의 범위와 적의 규모가 팽창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라스무센 NCTC 국장은 지난달 상원 청문회에서 IS의 서아프리카 확장에 대해 "미국이 경험해보지 못한 지역"이라며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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