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치 미 제2기갑여단 '맞춤형 훈련' 현장을 가다

편집부 / 2015-03-08 09:00:13
6월 제1기갑여단과 교대…미 본토서 2주간 고강도 훈련
"새 전략에 따라 훨씬 더 강력한 부대가 한국에 갈 것"


한국 배치 미 제2기갑여단 '맞춤형 훈련' 현장을 가다

6월 제1기갑여단과 교대…미 본토서 2주간 고강도 훈련

"새 전략에 따라 훨씬 더 강력한 부대가 한국에 갈 것"



(포트어윈<美캘리포니아州>=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이달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광활한 모하비 사막에 있는 '포트 어윈' 기지 미군 종합훈련소(National Training Center·NTC).

M1A2 에이브러햄 탱크와 M2A1 브래들리 장갑차의 포신에서는 고막을 찢는 듯한 '쾅'하는 폭발음과 함께 연방 불을 뿜고 있었다.

후방에서는 CH-47 치누크 헬기가 부상한 병사들을 옮기기 위해 굉음을 쏟아내며 날았고, 탱크와 장갑차가 지나간 뒤에는 구급차들과 험비 트럭들이 기민하게 움직였다.

한낮 사막 위에서 작열하는 태양 아래 병사들은 사막의 모래 바람을 등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북쪽 산 너머에 있는 가상의 적을 향해 돌진했다.





◇ 오는 6월 한국 파병 2기갑여단…'맞춤형 훈련' 주력

이달 4일부터 이틀간 방문한 포트 어윈의 NTC에서는 오는 6월 한국에 배치되는 미 본토 제1기갑사단 제2기갑전투여단의 훈련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포트 어윈의 미군훈련소 규모는 1천200스퀘어마일(약 3천100㎢)에 이른다. 이는 미국의 로드 아일랜드 주의 크기와 맞먹는 넓이다.

제2기갑전투여단은 이달 1일부터 2주간 NTC에서 한국적 상황에 맞는 전투를 하기 위한 '맞춤형 훈련'에 세심한 공을 들이고 있다.

제2기갑전투여단은 그동안 텍사스 주에 주둔해온 미 본토 제1기갑사단 예하부대다. 이 여단은 현재 동두천에 있는 주한미군 2사단 예하 제1기갑전투여단을 대신해 한국에서 9개월간 주둔할 예정이다.

지난 1965년부터 한반도에 주둔한 2사단 제1기갑전투여단은 탱크와 장갑차 등을 보유한 기계화 보병으로 병력은 4천600여 명 규모다.

순환배치가 결정된 기갑전투여단은 주한미군 전체 병력 2만8천500여 명의 6분의 1 수준이다.

이는 미군이 전 세계 각국 주둔지 부대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순환배치 계획에 따른 것이다. 실제로 미군은 해외 주둔 중인 전체 45개 전투여단을 32개로 축소할 방침이다.

제1기갑전투여단이 보유한 M1A2 에이브러햄 탱크와 M2A1 브래들리 장갑차 등은 그대로 두고 인력만 교체된다.

시어도어 D 마틴 NTC 소장(육군 소장)은 "이번에 에이브러햄 탱크는 내부 전자장비와 머신 건이 신형으로 개선되면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틴 NTC 소장은 지난달 주한미군 보병 제2사단장으로 발령받고 다음 달 부임할 예정이다.

그는 "2기갑여단은 한국에서 유사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맞춤형 훈련'을 강도높게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로운 전략에 따라 훨씬 더 강력한 부대가 한국에 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 2주간 고강도 훈련…'부대 교체' 비용 최고 494억원 소요

제2기갑전투여단은 4일부터 이틀간 주간·야간 전술훈련을 했다. 또 아군과 적군으로 나눠 진행하는 '워게임'(War-game)도 진행하고 있었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뉜 병사들의 총에는 실탄 대신에 레이저 방사체가 달려있다. 병사들이 입은 납 조끼나 헬리콥터, 차량 등에는 레이저 리시버가 장착돼 있다. 적의 공격에 당하면 작은 소화면에 'Dead'라고 표기된다.

앞서 이달 1일부터 3일까지는 화력 시험과 함께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대처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했다. 시가전 훈련을 위해 설립한 훈련소 내 '가상도시'에서 게릴라전도 수행할 예정이다.

NTC에는 아프가니스탄·이라크 전쟁에 투입할 파병부대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션 세트 18곳이 세워져 있다. 중동 사정에 밝지 못한 병사들을 파병 전에 미리 교육해 현지 사정에 적응시키려는 것이다.

이 가상도시 세트는 대부분 할리우드에서 기술을 빌어왔다고 한다. 세트장은 파라마운트사가 참여했고 폭발은 특수효과팀의 작품이다. 각 부대는 작전 종류에 따라 각 레인에서 2주간 걸쳐 교육을 받는다.

게다가 이들이 적지를 점령한 뒤 민사작전을 펼치기 위해 샌디에이고에서 온 지원부대도 훈련에 동참하고 있다.

로브 인슬린 NTC 공보장교(소령)는 "2기갑여단 병사들 일부는 한국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지만, 대부분은 처음으로 파병된다"면서 "이들은 매우 잘 훈련된 병사들"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부대를 배치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은 최고 4천500만 달러(494억 원)가 투입된다"면서 "이 비용은 훈련뿐만 아니라 병력 대기·이동까지 모두 아우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 병사들 사기 높고 소통 원활…한국행 '기대반 설렘반'

땅거미가 지고 사막 내 훈련소는 온통 어둠에 휩싸였지만, 야간 전술작전은 계속 이어졌다. 에이브러햄 탱크와 브래들리 장갑차의 캐터필러 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치누크 헬기도 야간에도 여전히 상공을 날고 있었다.

주둔지 지휘소 경계업무를 맡은 제2기갑여단 5연대 1대대 소속 병사들은 다소 지친 표정이었다. 밤 10시가 가까워지자 일부 병사들은 사막 위에 침낭을 던져놓고 그 속에 들어가 부족한 잠을 청했다.

3월 초이지만 사막 지대인 이곳은 낮 기온이 화씨 70도(섭씨 20도)를 웃돌지만, 저녁이 되면 화씨 40도(섭씨 4도)로 떨어진다. 사막의 모래 바람은 뼛속 깊숙이 침투했다.

훈련장에서 만난 병사들은 한국에 간다는 사실에 다소 들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훈련 과정에서 표정은 진지했다.

조나선 후버 중사는 "우리 2기갑여단은 한팀이며 서로 잘 알고 있다"면서 "한국에 가서도 임무수행에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샤워"라며 "샤워를 닷새간 안 했더니 온몸이 간지럽다"면서 웃었다.

존 J 힐리 하사는 "아직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면서 "한국에 가면 김치찌개와 소주를 꼭 경험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한국에 가는 게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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