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兩會 무대 최고 유행어는 '제멋대로'
시진핑ㆍ리커창ㆍ뤼신화 등 사용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제멋대로'라는 뜻의 '런싱'(任性)이라는 중국어가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무대의 최고 유행어로 떠올랐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전인대 개막식 정부사업 보고에서 '큰 도는 지극히 단순하다. 그것은 바로 권력이 있다고 해서 '제멋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大道至簡 有權不可任性)라고 말했다.
이른바 '간정방권'(簡政放權·권한을 하위단위로 이양)'의 올바른 실행을 강조하는 대목에서 나온 표현이었다.
신경보는 6일 이에 대해 "이 표현은 리 총리가 보고서에 직접 써넣은 것"이라며 "(전인대 대표) 전체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고 전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같은 날 오후 상하이(上海)시 대표단 심의 회의에서 "경제발전 과정에서 창조·혁신이 이끄는 발전과 방향을 전환하는 구조조정을 견지해야 한다"면서 "또한 아주 '제멋대로' 해서도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무엇에 기대어 지속발전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이 단어는 정협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2일 열린 뤼신화(呂新華) 정협 대변인의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부터 화제가 됐다.
한 중화권 매체 기자가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 보다) 더욱 큰 '호랑이'(고위관료)를 조사할 계획이 있느냐'고 질문하자 "당과 정부 인민은 부패 척결에서 일치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한 뒤 "모두가 매우 '런싱'하다"는 표현을 덧붙였다.
'런싱'에는 '제멋대로' 외에도 '진솔하다', '(자유롭게) 마음대로 하다' 등의 뜻도 포함돼 있다.
중국 언론들은 뤼 대변인이 사용한 "모두가 매우 '런싱'하다"는 말에는 '모두가 반부패를 위해 힘을 합치고 있다' 정도의 뉘앙스가 담긴 것으로 해석했다.
뤼 대변인은 지난해 3월 정협 기자회견에서도 저우융캉 사법처리 여부를 묻는 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니둥더'(<人+爾>憧的)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당신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는 정도로 풀이되는 표현으로, 뤼 대변인이 저우융캉에 대한 당국의 처벌 방침을 '누설'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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