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러시아 전승행사 남북관계 개선에 활용할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정부가 오는 5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참석이 예상되는 러시아 전승행사를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범식 서울대 교수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통일연구원 통일포럼 발제문에서 "한국 입장에서는 이(전승행사)를 남·북·러 삼각 협력을 진전시키고 나아가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로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5월 전승행사에 남북한 정상을 동시에 초청했으며 김 제1위원장은 이 행사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참석 여부를 검토 중이다.
신 교수는 "2015년은 남·북·러 삼각 협력을 한 단계 진전시키기 위한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꼭 정상회담이 아니더라도 북러 협력의 동력을 남·북·러 삼각 협력으로 연결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러 협력과 관련해 "5·24 조치를 포함한 대북 제재를 조정하고 대북 협력의 전향적 구도를 만들 수 있는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현승수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은 "한반도 주변 국제관계에서 러시아의 전략적 가치를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러시아를 장기적 관점에서 한국 외교의 큰 무대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박근혜 대통령의 5월 모스크바 방문이 시험대가 될 것"이라며 "한국의 통큰 외교를 과시하는 기회를 포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김흥규 아주대 교수는 "박 대통령의 방러는 한미관계의 상당한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므로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교수는 김 제1위원장의 전승행사 참석 여부도 불확실하다며 좀더 추이를 지켜보되 "한러관계를 고려해 총리 파견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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