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타나모 수감자 28%, 테러전장 재합류 또는 재합류 추정"
미 국가정보국 보고서…오바마 관타나마 수용소 폐쇄 드라이브에 타격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쿠바 관타나모의 미군 해군기지 수용소에서 풀려난 수감자 10명 가운데 3명꼴로 테러리스트들의 전쟁터에 다시 합류했거나 합류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정부 보고서가 나왔다.
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미 국가정보국(DNI)은 전날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힌 뒤 지난 11년간의 흐름과 분석을 토대로 볼 때 현재 남아 있는 수감자들 역시 풀려나면 전장에 재합류하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DNI는 "풀려나는 수감자들의 전장 합류를 막거나 지연시키는 방법은 있지만, 이미 전장에 합류하기로 마음을 먹은 일부 수감자들은 제3국 이송 등 그 여건이 어떻든 간에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현재 전투가 진행 중이거나 정정이 불안한 국가, 테러 조직이 대원들을 모집하는 국가로 수감자들을 옮길 경우 특별히 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DNI는 "지난해에 전장에 합류한 것으로 확인된 수감자만 12명 이상"이라면서 "이 가운데 절반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그리고 나머지 절반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들어 각각 석방된 인물들"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는 전장 합류 의심자가 지난해에 5명 감소한 것으로 돼 있으나 이들이 왜 명단에서 삭제됐는지는 구체적으로 기술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다만 전장 합류 의심자가 5명 줄어들면서 수용소에서 석방된 후 전장에 재합류한 것으로 확인됐거나 재합류가 의심되는 수감자 비율은 기존 29%에서 28.6%로 다소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소 줄긴 했지만, 여전히 10명 중 3명가량은 테러의 전장으로 돌아갔거나 돌아간 것으로 추정되는 셈이다.
관타나모 수용소 수감자는 2001년 '9·11 테러' 직후 800명에 달했으나 지금은 122명으로 줄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나머지 122명도 임기 내에 석방하고 수용소를 폐쇄한다는 원칙적인 태도를 고수하는 가운데, 미 의회전문지 힐(The Hill)은 DNI의 이번 보고서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공화당은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언제든 다시 전장에 투입돼 미국에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석방에 반대하고 있으며 특히 상원 군사위원회는 앞서 지난달 12일 관타나모 수용소의 수감자 석방 및 이송을 아예 금지하는 법안을 가결 처리했다.
켈리 에이요트(공화·뉴햄프셔) 의원이 발의한 이 법안은 위험인물의 석방을 금지하는 동시에 수감자의 다른 나라 이송, 특히 테러의 온상이자 쿠데타 발생으로 정정불안이 가중되는 예멘으로는 이송할 수 없도록 금지하는 것이 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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