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이스피싱 조직 인출책 역할한 국내 조폭 검거
계좌 제공해 주고 최대 480만원 챙긴 대학생·취업준비생 8명 입건
(성남=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과 연계, 피해금을 인출해 중국으로 송금해 온 조직폭력배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5일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인출총책 권모(26·대구 모 폭력조직원)씨 등 2명을 구속하고, 하부 인출책 김모(21·대학생)씨 등 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또 구속 수감 중인 오모(26·광주 모 폭력조직원)씨를 같은 혐의로 추가 입건했다.
권씨 등은 지난해 11월 18일부터 같은해 말까지 '고액알바, 급여 당일 지급'이라고 홍보해 김씨 등 대학생 4명과 취업준비생 4명을 인출책으로 모집한 뒤 10억원을 인출해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씨와 오씨 등 총책 3명은 송금액의 6%(6천만원)를 수수료로 챙겨 이 중 3%(3천만원)를 하부 인출책에게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 김씨 등 인출책은 자신 명의의 계좌를 이용해 범행을 도왔으며, 1인당 30만∼480만원을 챙겼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엔 인출책들이 대포통장을 이용해 범행했다"며 "하지만 이번에는 돈이 필요한 대학생이나 취업준비생들이 자신 명의의 계좌를 가지고 범행에 가담한 특이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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