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옥타 덴버지회장 "한국 기업 코소보 진출 돕겠다"
차기 대권 주자 자코비차 시장에게서 투자 요청받아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발칸반도 코소보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을 돕겠다고 나섰다.
코소보는 지난 1998년 유고 연방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유고 연방이 알바니아인들을 학살,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알바니아계 코소보 주민과 세르비아 정부군 사이에 유혈 충돌이 벌어지는 이른바 '코소보 사태'가 일어났다.
2008년 코소보 공화국은 세르비아에서 독립을 선언했으나 아직 세르비아는 코소보의 독립적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내전의 영향으로 코소보 하면 '민족 분쟁' '학살' 등을 먼저 떠올리는 이유다.
코소보는 최근 국가 재건을 위한 여러 사업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절대 부족한 전력난 해소를 위해 수력발전소 건설이 시급하고 무엇보다도 대중교통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나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을 간곡히 요청한 것이다. 특히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알려진 코소보 서부에 있는 자코비차시 미모자 쿠사리(여) 시장이 오금석(64) 월드옥타 미국 덴버지회장에게 코소보에 필요한 각종 사업에 대한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오 지회장은 지난 2월 말부터 3월 4일까지 평소 친분이 두터운 크리스토퍼 힐 전 미국 국무부 차관보의 주선으로 코소보를 방문했다. 힐 차관보는 지난 2008년 코소보 사태를 진정시키며 세르비아에서 코소보의 분리 독립을 적극 도운 인물이다. 현지에서는 그를 '코소보 분리 독립의 영웅'이라고 일컬을 정도다.
오 지회장은 5일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힐 차관보는 코소보 현지 사정에 밝은 데다 주한 미국대사 시절 한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상품력을 직접 경험했다"면서 "한국 기업이 코소보에 진출할 수 있는 연결 고리로 나를 '적격자'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출장 기간에 쿠사리 시장을 만났고 수력발전소 건설, 절연 공공시설 건립, 대중교통 시스템 마련 등 기간산업에 한국 기업이 투자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기간산업 외에도 쓰레기 처리시스템 구축, 관광, 변압기 생산 등 구체적인 진출 희망 사업을 주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오 지회장은 "친미 성향의 엘리트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쿠사리 시장은 일본, 중국계 기업보다는 한국 기업을 선호했다"며 "어떤 한국 기업이든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은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거듭 강조했다.
"코소보는 우리나라와 수교하지 않았지만 현지에서는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좋습니다. 지금이 이곳에 진출하기에 적기라고 생각합니다. 또 코소보가 친미 성향이 강해 미국 대사관을 통한 신변 안전 확보, 투자 거래에 대한 정부 보증, 연방정부와의 접근성이 현지 사업 성공의 주요 포인트라고 판단합니다. 쿠사리 시장은 한국이 제조 공장 및 생산 시설에 입주하기를 강력히 희망했어요. 생산 시설이 부족해 국민이 인근 국가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고 있거든요."
오 지회장은 인건비 걱정을 덜 수 있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월평균 임금이 생산직 근로자의 경우 250유로(약 30만원), 일반직 근로자 350유로(약 42만원) 수준이라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다.
오 지회장은 지난 2013년 지회 회원과 한국 중소기업의 우수 아이템을 발굴해 미국 현지에 판매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글로벌 코리아 LLC'를 설립했다. 이번 코소보 방문 때도 오 지회장이 거래하는 한국 기업들의 주요 아이템을 소개했다.
"한국 기업의 투자 진출을 강하게 희망하는 발칸반도 코소보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입니다. 관심 있는 기업은 월드옥타 덴버지회(☎720-880-2936·dohcolorado@gmail.com)에 연락 바랍니다."
월드옥타는 전 세계 68개국 133개 지회에 6천607명의 정회원과 1만 5천278명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한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 경제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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