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황창규 KT회장 "미래의 혁신은 5G 네트워크가 이끌 것" (서울=연합뉴스) 황창규 KT 회장이 3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MWC 2015)'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서 "네트워크 용량이 1천 배까지 증가해야 한다"면서 미래 사회를 열기 위한 차세대 네트워크를 `5G(5세대)'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시절 '반도체 메모리는 1년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황의 법칙'을 입증한 그는 이번에는 "모든 기기는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언했다. 그러면서 과거 기술혁신을 가져온 반도체가 모바일 혁명을 낳은 총아였다면 앞으로 미래의 혁신은 5G가 이끌 것이라고 역설했다. 사진은 황창규 KT 회장이 지난해 열린 상해 MAE에서 키노트 스피치 하는 모습. 2015.3.3 << KT 제공 >> photo@yna.co.kr |
< MWC 결산> ② 사물인터넷 시대의 원년…핀테크에 높은 관심
국내 이통사들 5G 주도…모바일 범주로 들어온 자동차
(바르셀로나=연합뉴스) 박창욱 기자 = 예전의 MWC 행사에서는 차세대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태블릿, 웨어러블 등 스마트 단말기들이 대거 쏟아져 나와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았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단말기의 경우 삼성전자의 갤럭시 S6의 독무대라고 할 정도로 다양성 면에서 빈약했다는 것이 현지에서 만난 정보통신기술(ICT)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평가다.
오히려 차세대 네트워크인 5G(5세대)와 이와 연계된 다채로운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및 서비스들이 선보여 미래의 모습을 좀더 분명하게 제시함으로써 올해 무대의 주인공으로 부상했다.
앞으로 ICT 산업이 하드웨어 보다는 고도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기술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이라는 점도 예고됐다.
◇ 5G 네트워크+사물인터넷(IoT), ICT의 미래상 제시
"5G에 대한 공공과 민간 협력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유럽은 이번 게임에 참여하는 기회 조차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MWC를 참관한 귄터 외팅어 유럽연합(EU) 집행위원이 3일(현지시간) 기자 간담회에서 한 이 같은 언급은 차세대 네트워크인 5G로 진화하는 것에 반신반의했던 유럽의 태도가 많이 달라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MWC를 주관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가 별도로 5G 세션을 마련한 것은 통신사들이 ICT 산업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5G로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여전히 5G의 필요성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지만, 이는 5G가 이슈의 중심으로 들어왔다는 반증으로도 볼 수 있다.
기조연설자 중 퀄컴의 스티브 몰렌코프 CEO(최고경영자)는 "ICT의 연구개발이나 투자를 위해 LTE(롱텀에볼루션)의 기능을 최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5G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논란"이라고 5G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반면, 중국 화웨이의 켄 후 CEO는 "사물인터넷을 구현하기 위한 초당 1천회의 연결을 LTE는 지원할 수 없다"고 맞섰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화웨이, NTT도코모 등 아시아 통신사업자들이 삼성전자, 노키아 등과 공동으로 개발한 5G 선행 기술을 대거 시연했다. 특히 국내 이통3사들이 5G 기술과 연계된 다양한 사물인터넷(IoT) 생활 서비스를 소개함으로써 5G와 IoT의 만남이 가져올 미래를 좀 더 분명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5G 관련 행사 중 백미는 황창규 KT 회장의 기조연설로 꼽힌다. 이번 연설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의회(GSMA)의 거듭된 요청을 황 회장이 수락해 이뤄졌고, 연설 장소에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관심이 집중됐다.
`5G, 새로운 미래를 앞당기다'는 주제의 이번 연설에서 황 회장은 자신이 직접 출연한 동영상으로 2020년 5G 시대를 현실감있게 소개해 여러 차례 박수갈채를 이끌어내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올해가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을 시작하는 원년(Starting Year)이라는 것을 이번 전시회에서 실감했다고 참관 소감을 전했다.
◇ 자동차 대거 등장해 모터쇼 방불…"이제는 모바일 기기"
올해 MWC 무대를 장악한 제품은 예상 밖에 자동차라는 평가도 나온다.
5G로 진화하기 전에 현재 4G 네트워크에서 다양한 IoT 서비스들을 담아내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 자동차 서비스가 IoT를 대변하는 기술로 부상했다.
MWC에 부스를 차린 상당수의 ICT 기업들이 자동차와 모바일의 융합 서비스로 참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를 이용해 다양한 실시간 차량 정보를 스마트폰 앱에 제공하거나 모바일 기기로 차량의 주요 기능을 제어하는 기술이 주를 이뤘다.
특히 LG전자가 아우디 전시장에서 LTE 통신모듈이 탑재된 `LG 워치 어베인 LTE'로 자동차 제어와 무전기 기능을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알카텔-루슨트의 테리 깁스 이사는 "올해 MWC는 자동차가 모바일 트렌드로 부상한 원년으로 볼 수 있다"면서 "자동차는 단지 교통수단뿐만 아니라 또 하나의 모바일 기기"라고 말했다.
◇ 핀테크 관심은 크지만 존재감은 '아직'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가 갤럭시 S6를 통해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핀테크(금융과 기술의 융합)가 주요 테마로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삼성페이를 제외하고 관심을 집중한 새로운 핀테크 기술이나 서비스는 눈에 띄지 않았다.
국내 관련 기술을 소개한 중소 기업들의 부스에 핀테크 기술을 모색하는 중국과 유럽 등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중소기업으로는 IC칩 기반 결제 솔루션 업체인 코나아이가 여러 신용카드 기능을 단 한 장의 실물카드에 담는 기술을 소개했고, 크루셜텍은 일반 강화유리로 스마트폰 지문인증을 지원하는 기술을 최초로 선보여 큰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MWC 2015에 참가한 신용카드사 등 금융기관 관계자들은 핀테크에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핀테크 용어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마스터카드의 CEO인 아제이 방가는 기조연설에서 "금융의 융합은 기존 생태계안에 수용되는 방식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금융이 섬에 고립될 수 있다"고 핀테크 확산에 경계감을 드러냈다.
모바일 결제의 범주를 넘어 핀테크의 다양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지만, 이번 MWC 2015는 이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페이나우'를 MWC에서 소개한 LG유플러스의 유필계 부사장은 "여러 부스를 다녔지만 페이나우에 응용할 새로운 기술이나 참고할만한 서비스는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