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철 성큼…옥천 묘목시장 '기지개'

편집부 / 2015-03-05 09:58:38
겨울 한파 없어 생산↑·가격은 보합세
△ "어떤 나무를 심을까요"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식목철을 앞두고 전국 최대 묘목산지인 충북 옥천의 묘목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5일 한 묘목농원에서 시민들이 봄에 심을 나무를 고르고 있다. 2015.3.5 bgipark@yna.co.kr

식목철 성큼…옥천 묘목시장 '기지개'

겨울 한파 없어 생산↑·가격은 보합세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식목철을 앞두고 전국 최대 묘목산지인 충북 옥천지역에서 묘목 출하가 시작됐다.

5일 이 지역 묘목 재배 농민들로 구성된 이원묘목영농조합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국의 도매상인과 농민들이 몰려들면서 예년보다 일찍 묘목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농민들은 들녘에 심었던 묘목을 캐 판매장에 옮겨 심고, 큰 나무는 뿌리를 새끼줄로 동그랗게 동여매는 등 출하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묘목산업특구'로 지정된 이 지역에서는 500여곳의 농가에서 한해 1천500만그루의 유실수와 조경수를 생산, 전국 유통량의 70%를 공급한다.

묘목 판매장만 70여곳이 성업 중이다.

지난 겨울 포근했던 날씨 덕에 올해 묘목농사는 풍작이다.

아직 장 초반이지만, 접목한지 1년된 사과와 배 묘목이 1그루에 1만원 선에 거래되는 등 시세도 지난해 수준이거나 다소 올랐다.

다만, 지난해 매실 가격 하락 여파로 매실나무는 수요가 줄 것으로 보여 가격이 다소 떨어지는 추세다.

대림묘목농원의 김정범(39) 대표는 "과수 묘목 가격은 대부분 전년도 과일 값의 영향을 받는다"며 "지난해 태풍 등이 없어 과일 농사가 잘됐고, 가격도 괜찮았던 편이어서 올해 묘목시장도 훈풍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건설경기에 민감한 조경수는 약세다.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나 정부나 지자체가 식목행사 때 주로 심는 이팝나무, 백합나무, 벚나무 가격이 대부분 지난해보다 낮게 형성되고 있다.

이원묘목영농조합의 이연규(35) 총무이사는 "조경수 생산은 늘어난 반면, 건설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수요는 이를 따라붙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옥천군과 이원묘목영농조합은 식목철에 맞춰 이달 27일부터 4월 5일까지 제16회 묘목축제를 연다.

이원묘목유통센터 일원서 펼쳐질 축제에서는 200여종의 과수·조경수를 시중보다 저렴하게 살 수 있다.

묘목심기와 접붙이기 시연장이 운영되고, 관광객이 직접 화분에 꽃이나 묘목을 심어서 가져가는 체험행사도 다채롭게 마련된다.

매일 한차례씩 묘목을 공짜로 나눠주는 이벤트도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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