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상인들 "골목상권 죽이는 롯데쇼핑몰 건설 반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 내 대형 복합쇼핑몰 건설에 지역 상인들과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상암동DMC 롯데복합쇼핑몰 강행반대 마포구 비상대책위'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 등은 4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골목상권 죽이는 롯데의 복합쇼핑몰 추진 계획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롯데는 다음 달 상암동 DMC 내에 약 10만3천평 면적의 복합쇼핑몰을 짓는 공사에 착공하며, 쇼핑물이 완공되면 대형마트를 비롯해 백화점, 영화관 등 각종 편의시설을 입주시킬 예정이다.
비대위 등은 "복합쇼핑몰 건설 예정지의 반경 5∼10㎞에는 이미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기업형 슈퍼마켓 등이 116개나 있다"며 "쇼핑몰이 추가로 들어서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1만4천개의 골목 상점과 6만여명의 중소상인이 2∼3년 내에 폐업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합쇼핑몰에 대한 유통산업발전법상 특별한 규제가 없어 의무휴업이나 영업시간 제한 같은 조처를 할 수 없다"면서 "상권영향평가마저도 대기업들이 작성한 일방적인 평가서를 근거로 건설 허가를 내주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비대위 등은 "마포구와 서울시는 중소상인과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상권영향평가와 공청회를 하고, 정부와 국회는 대형유통업체의 무한 확장을 규제하기 위한 근본적인 제도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오경환·김진철 서울시의회 의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기업에 골목상권과의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하는 한편 중소상인 보호를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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