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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킹 피해자인 배우 새디 프로스트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
"미러그룹 휴대전화 해킹 '산업적 규모'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영국의 주요 미디어 기업인 미러그룹이 자행한 휴대전화 해킹이 '산업적 규모'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여배우 새디 프로스트와 전직 축구선수 폴 개스코인 등 휴대전화 해킹 피해자 8명의 법정 변호사인 데이비드 셔번의 말을 빌려 이같이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셔번 변호사는 미러그룹의 기자 한 명이 18개월 동안 매일 명사 100명의 휴대전화를 해킹했다며 미러그룹이 자행한 '산업적 규모'의 해킹에 비하면 뉴스 오브 더 월드의 해킹은 '소규모 가내 수공업' 수준이었다고 주장했다.
미러그룹은 데일리 미러와 선데이 미러, 피플 등을 소유한 영국의 대표적 미디어 기업으로, 2011년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뉴스코퍼레이션 계열의 뉴스 오브 더 월드와 함께 명사들에 대한 휴대전화 해킹 사건으로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다.
이 사건은 현재 런던 고등법원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셔번 변호사는 프로스트와 개스코인을 포함한 많은 명사들이 1999년 중반부터 2009년까지 불법적 수단을 이용한 기자들로부터 수 천 번이나 해킹을 당했다고 말했다.
미러그룹 계열 3개 매체의 휴대전화 해킹 사건은 전직 선데이미러 기자인 댄 에번스가 2003년부터 2004년 중반까지 매일 명사 100여명의 전화를 해킹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 단초가 됐다.
2003년 4월 선데이미러 선임 기자 2명이 에번스에게 휴대전화 해킹을 소개하면서 그에게 선불전화를 활용해 '전화해킹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명사들의 휴대전화 목록을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셔번은 밝혔다.
셔번은 "미러그룹 계열사들이 자행한 해킹은 전적으로 전례가 없는 것"이라며 "이는 단지 하급 기자 몇 명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피해자들의) 음성메일을 도청한다거나 사설 탐정를 고용해 불법적으로 개인정보를 취득하는 등의 행위가 미러그룹 3개 언론사의 수많은 기자들에 의해 광범위하고 상습적으로 자행됐다는 것이 증거로 입증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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