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기존 금융기관과 주민자치센터 등 연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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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경필지사, 이탈리아서 사회적경제 벤치마킹 (볼로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3일 오후 (현지시간) 에밀리아로마냐 주 볼로냐대학에서 사회적경제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스테파노 자마니(Stefano Zamagni)교수와 베라 자마니(Vera Zamagni·맨 왼쪽)교수 부부를 만나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성공 비결, 한국의 사회적 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2015.3.4 <<경기도 제공>> hedgehog@yna.co.kr |
남경필, 이탈리아에서 사회적경제시스템 벤치마킹
협동조합 분야 석학인 스테파노 자마니 볼로냐대 교수만나 조언 구해
남 "기존 금융기관과 주민자치센터 등 연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추진"
(볼로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사회적경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중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3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협동조합 경제학 연구의 권위자로 알려진 스테파노 자마니 볼로냐대 정치경제학과 교수를 만나 자문했다.
남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30분 볼로냐 대학에서 자마니 교수 부부와 1시간여 동안 사회적기업 육성과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 등 사회적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남 지사는 현재 사회적기업과 금융소외계층을 전문적으로 지원하는 인터넷 기반의 금융시스템인 '경기도형 인터넷전문은행(I-BANK)'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자마니 교수는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볼로냐 지역의 사회적 협동조합 설립에 큰 공헌을 한 인물이다.
아내인 베라 자마니 교수와 함께 쓴 '협동조합으로 기업하라'는 책이 국내에서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남 지사는 "최근 한국에서는 청년실업과 은퇴자들의 사회적 일자리라는 두 가지 문제가 큰 관심이다"면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이에 자마니 교수는 "한국은 제조업 중심이어서 성장에 한계가 있고, 그러다 보니 실직자가 발생하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는 사회복지, 보건 등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회적경제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청년실업해소와 은퇴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복지와 교육, 문화 등 서비스분야에서 사회적기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눈에 보이는 성과를 단기간에 보려고 하지 말고, 시간이 걸려도 사회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사회적 경제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마니 교수는 경기도가 추진중인 인터넷 전문은행에 대해 "굉장히 좋은 일"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그는 "볼로냐에서 사회적 경제가 꽃피우는 데 있어 금융분야가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남 지사의 질문에 "이탈리아 협동조합의 금융을 보면 1938년 제정된 바제비법에 따라 이윤이 나면 그 이윤의 최소 30%를 배당하지 않고 쌓아뒀는데, 이 돈에 대해서는 과세하지 않은 것이 경쟁력을 갖추게 된 이유였다"면서 "남 지사가 (사회적경제와 관련한) 금융일을 하는 것은 매우 좋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남 지사는 "경기도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사회적경제 주체들에게 금융지원을 하겠다"면서 "농협,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기존의 금융기관과 주민자치센터를 연계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지사는 자마니 교수부부와의 면담에 이어 볼로냐시에 있는 신용협동조합은행 연합체(BCC)를 방문해 벤치마킹했다.
BCC는 이탈리아 전체에 381개 은행과 4천460개 지점으로 구성돼 있으며, 볼로냐 시에만 22개 은행(376개 지점)이 조합원과 지역사회 구성원들에게 대출 등 재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BCC 운영현황을 듣고 난 남 지사는 "BCC가 가진 지역 사회 중심의 금융서비스 제공 시스템과 지역사회 구성원과의 관계를 지향하는 네트워크 구축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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