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조태열 "北 인권문제에 반응 보인 건 긍정적"
"사안의 시급성 보여줘…국제사회에 도발 북측 발언엔 참담"
(제네바=연합뉴스) 류현성 특파원 =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3일(현지시간) "북한 외무상이 사상 처음으로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것은 비록 발언 내용이 부정적이었다 하더라도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조 외교부 2차관은 이날 유엔 인권이사회 기조연설을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한 자리에서 "북한 당국이 인권문제를 개선하기는커녕 국제사회에 도발하는 발언을 하는 것을 보고 참담하고 부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조 차관은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거론한 것에 대해 "진실을 호도하면서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일본의 움직임에 대해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빨리 문제를 해결하라고 감정적으로 호소했다"면서 "국제사회의 보편적 가치 차원에서 논의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조 차관과의 일문일답.
-- 북한 인권문제에 앞으로 어떻게 대처할 계획인가.
▲ 북한 인권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3년부터 유엔에서 매년 결의안이 채택됐다. 우리 정부가 북한 인권문제에 접근하는 것은 북한의 인권 실상을 알려 북한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유엔 북한 인권조사위원회(COI)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국제사회에서 북한 인권문제와 관련해 획기적인 진전이 있었다. 유엔 안보리에서 의제로 채택되기도 했다.
북한의 외무상이 인권위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온 것은 이 사안이 얼마나 시급한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비록 발언 내용이 부정적이라 하더라도 반응을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 이산가족과 납북자 문제 등도 거론했는데 북한의 반응은.
▲ 이산가족의 절반 이상이 생사를 알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 문제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북한이 이른 시일에 호응해주기 바란다.
-- 윈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 발언에 대한 견해는.
▲이미 미국 국무부의 입장이 발표됐다. 변화한 것이 없다. 지난해 4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 충격적이고 끔찍한 일이라고 지적하면서 일본이 솔직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번에 나온 미국 국무부의 입장도 오바마 대통령의 입장과 변화가 없다.
-- 북한 리수용 외무상의 발언을 듣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같은 외교관이고 같은 민족으로서 애처롭다는 연민의 정을 느꼈다. 속으로 참담하고 부끄러웠다. 반대로 북한 인권문제가 그만큼 북한 당국을 압박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 제네바 군축회의에서는 어떤 내용으로 발언할 계획인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할 수 없고 이런 시대착오적인 핵무기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리라고 촉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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