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러' 원전 계약 30년 기밀로 '봉인'

편집부 / 2015-03-04 01:32:12

헝가리, 러' 원전 계약 30년 기밀로 '봉인'



(부다페스트=연합뉴스) 양태삼 특파원 = 헝가리가 원자력 발전 공사를 러시아 기업과 계약한 것에 대해 유럽연합(EU)이 문제 삼을 조짐을 보이자 계약 내용을 국가 안보와 관련한 30년 기밀로 결정했다.

헝가리 의회는 3일(현지시간) 원자력 공사 계약과 관련해 공사 대금 조달 조건과 공사 내역 등 계약 전체를 앞으로 30년간 공개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헝가리 정부는 이 계약이 국가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비밀로 유지할 필요가 있고,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유사한 관련 법이 있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는 작년 1월 중부 지역의 퍼크스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의 증설 및 원자로 신설 공사를 러시아 원전 업체인 로자톰에 발주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은 러시아가 공사비의 80%가량인 100억 유로의 차관을 헝가리에 빌려주고 헝가리 업체가 공사의 40%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을 발표하면서 헝가리 정부는 계약 조건이 어느 다른 업체도 제시하지 못할 정도로 좋으며 "상호 이해가 맞아 떨어졌다"고 평가한 바 있다.

법안이 통과되자 헝가리 야당들은 "어마어마하게 큰 강도질을 합법화하려는 부패의 온상을 이 법안이 제공할 것"이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일부 야당은 대통령이 법안에 서명하지 않도록 청원하는 한편 헌법재판소에 법안 재검토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EU의 원전 감독기구인 유라톰(Euratom)은 이 발전소의 핵연료 공급에 재정적 기술적 문제점이 있다고 보고 승인을 보류하고 있으며, EU의 반독점 기구도 계약 전반의 적법성을 살펴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헝가리는 1980년대 초 퍼크스에 당시 소련의 지원을 받아 원자로 4기를 건설, 가동해 현재 국내 전력의 절반을 충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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