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물량, 작년보다 1.4배↑
3만9천여가구 분양될 듯…서울서 60% 넘는 2만4천여가구 공급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올해 상반기에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배가량 많은 3만9천여가구의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공급될 것으로 집계됐다.
3일 부동산114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되는 전국의 재개발·재건축 아파트는 36개 단지, 3만9천238가구로 집계됐다. 작년 상반기 공급된 1만6천125가구의 2.43배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최근 신규 분양 시장을 중심으로 주택 매매거래가 활기를 띠면서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분양 물량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의 경우 경기·인천권에서는 상반기 재개발·재건축 사업지에서 신규 공급이 없고, 서울에서는 이달부터 6월까지 전국 신규 물량의 61.8%가 쏟아진다.
서울에서는총 17곳, 2만4천234가구가 분양되는데 그중 6천770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송파구에서 가장 많은 9천510가구가 나오고, 성동구에서 8천170가구, 서대문구에서 2천676가구, 은평구에서 963가구가 공급된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대건설[000720]이 4월 은평구 응암1 주택재건축정비구역에 '힐스테이트 백련산 3차'를 공급한다. 전용면적 59∼84㎡짜리 963가구로 구성된 단지인데 이 중 528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또 현대건설·포스코건설·SK건설이 함께 짓는 성동구 왕십리뉴타운 3구역 '센트라스'는 이달 중 분양된다. 전용면적 40∼115㎡의 주택 2천789가구 규모의 단지로 1천171가구가 일반분양분이다.
대림산업[000210]은 4월 북아현뉴타운 1-3구역에 59∼114㎡ 크기의 아파트 2천10가구가 들어서는 'e편한세상 아현역'(가칭)을 분양한다. 일반분양분은 625가구다.
강남권의 재건축 아파트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폐지되는 4월 이후 분양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삼성물산·현대산업개발·현대건설이 공동시공하는 가락시영 재건축아파트가 분양 대기 중이다. 39∼130㎡ 규모의 아파트 9천510가구가 들어서는 매머드급 단지로 이 중 1천619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또 SK건설은 6월께 강남구 대치 국제아파트를 재건축하는 'SK뷰' 240가구(일반분양분 50가구 포함)를 공급한다.
지방의 경우 이미 1∼2월 중 높은 청약 경쟁률 속에 분양된 물량(4곳 1천594가구)을 포함해 22곳, 1만5천여가구가 분양된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3천90가구, 대구에서 1천564가구, 부산에서 1천497가구, 경북에서 1천190가구, 전북에서 821가구, 전남에서 712가구 등이 공급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에서는 상반기 3곳에서 분양이 이뤄진다. 포스코건설이 4월 광안맨션 재건축 아파트(주상복합 263가구), 6월 서대신2구역 재개발 아파트(429가구)를 선보인다.
부산의 부촌인 우동에서는 GS건설[006360]이 6월께 우동6구역을 재개발한 부산우동6자이(813가구)를 내놓는다.
경남 창원에서는 1월 가음7구역을 재건축한 '창원가음 꿈에그린'이 185 대 1의 경쟁률로 이미 청약을 마쳤고, 롯데건설이 4월 합성동 합성1구역에 '창원 롯데캐슬 더퍼스트'(1천76가구)를, 포스코건설이 5월 의창구에 '용지주공아파트'(883가구)를 각각 공급한다.
대구에서는 대명2동 재건축 아파트인 '교대역동서프라임 36.5'가 높은 청약 경쟁률로 분양된 것을 포함해 상반기 3곳 2천300여가구가 공급된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에서 현대건설이 우방타운을 재건축한 '힐스테이트'(782가구)를 6월께 분양하고, 반도건설은 동구 신천동 일대 주택을 재건축한 '신천동 반도유보라'(764가구)를 3월 중 분양한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적극 지원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입지 및 브랜드 경쟁력을 갖춘 재개발·재건축 사업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며 "다만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4월 이후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폐지로 분양가가 비싸질 수 있는 만큼 주변 시세, 교육 여건, 입지 등을 꼼꼼히 따져 청약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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