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윌리엄 왕세손 면담…연내 영국 국빈방문하기로
시진핑-윌리엄, 공통관심사 축구로 이야기꽃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올해 안에 영국을 국빈 방문하기로 했다.
시 주석은 2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영국의 왕위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세손과 면담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보낸 초청장을 받고서 방문 요청을 수락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조모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명의의 초청장을 시 주석에게 전달하면서 "여왕께서 시 주석의 영국 방문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여왕의 초청에 응해 영국을 방문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면서 방문을 통해 영국 지도자들과 양국 관계 미래와 발전을 공동으로 설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는 엘리자베스 여왕의 국빈방문 요청을 시 주석이 흔쾌히 수락한 것으로 방문 시기는 올해 연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영국 방문은 취임 후 처음이며 중국 최고지도자로서는 후진타오(胡錦濤) 전 국가주석의 2009년 4월 방문 이후 6년 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휴고 스와이어 영국 외무부 부장관은 지난 1월 영국 하원 외무위원회에 출석, 시 주석의 연말 국빈 방문 문제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적이 있다.
시 주석은 윌리엄 왕세손과의 면담에서 두 사람이 모두 좋아하는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교류 등의 주제를 놓고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고 통신은 전했다.
시 주석은 "윌리엄 왕세손이 축구를 매우 좋아한다고 들었다"면서 "중국은 영국을 포함한 세계의 강팀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 슈퍼리그와 영국 프리미어리그는 2013년 협력 의향서를 체결하는 등 양국은 축구 분야의 유익한 협력을 진행 중이며 앞으로 양국은 무술과 기공 등 다른 분야에서도 교류를 확대할 것"이라면서 윌리엄 왕세손에게 양국 스포츠교류 협력을 촉진하는데 기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시 주석이 축구팬이라는 것을 안다"면서 "많은 중국선수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참가하기를 희망하며 양국이 스포츠를 포함한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날 면담에서 양국 관계 발전방안과 야생동물 보호 등의 분야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영국을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대국인 동시에 세계평화 발전을 촉진하는 중요한 책임을 진 국가"라고 규정하면서 양국 무역규모가 800억 달러를 돌파하고 금융,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 등 각 분야에서 협력이 새로운 진전을 이뤄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한 영국 왕실의 노력과 지지에 감사를 표시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자신이 어릴 때부터 중국에 대해 큰 관심을 가졌다고 소개하면서 "앞으로 양국 우호협력, 특히 청소년 간의 교류 확대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코끼리 등 야생동물 보호에 관한 중국의 정책을 소개하자 윌리엄 왕세손은 중국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중국이 야생동물 보호분야의 선도자가 되기를 희망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지난 1일 일본 방문을 마치고 베이징에 도착한 윌리엄 왕세손은 나흘간의 방중 기간 상하이(上海)와 윈난(雲南)성도 방문해 각종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다.
내달 두 번째 아이의 출산을 앞둔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 빈은 이번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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