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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보름 악귀쫓는 탑신제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의 마티마을 주민들이 정월대보름 건강과 풍년을 비는 탑신제를 올리고 있다. 마한시대부터 전해오는 이 풍습은 충북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돼 있다. <<연합뉴스 DB>> |
"악귀야 물렀거라"…충북서 대보름 행사 풍성
(청주=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정월 대보름(5일)을 앞두고 충북지역 곳곳에서 액운을 쫓고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풍속 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옥천군 청산면 교평리 마을회는 3일 오전 10시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교평다리밟기 행사를 재연한다.
이 행사는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편을 갈라 굵게 엮은 새끼줄을 당기면서 힘을 겨루고 그 줄을 마을 복판의 큰 다리(지금의 청산대교) 위에 걸쳐 놓고 곁을 오가면서 소원을 비는 행사다.
이 마을의 고내일 이장은 "예로부터 윗마을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속설에 따라 지금도 세 번을 겨뤄 2번을 윗마을이 승리하는 형태로 경기를 한다"며 "조상 대대로 전해오는 아름다운 풍습이어서 즐거운 마음으로 전통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 문화사랑모임은 4일 오후 7시 청주시 상당구 것대산(해발 403m) 봉수지에서 봉화를 피우고, 달집을 태우는 '것대산 봉화제'를 연다.
이곳에는 고려시대부터 활용되던 봉수대가 복원돼 있다.
옥천군 동이면 청마리 주민들은 5일 오전 10시 마을 어귀에서 '수문신'(守門神) 역할을 하는 원추형 돌탑 앞에 모여 건강과 풍년을 비는 '마티 탑신제'(塔神祭)를 열 예정이다.
마한시대부터 전해오는 이 풍습은 충북도 민속자료 1호로 지정돼 있다.
같은 날 오후 6시 30분 제천시 수도산 정상에서는 남현동 새마을지도자회가 마련하는 '시민안녕기원제'가 열리고, 제천시 덕산면 성내리와 단양군 소백농협 앞마당에서도 달집 태우기와 풍물놀이 등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영동 이수공원 앞 둔치에서는 이날 '인구 늘리기 결의대회'를 겸한 달집 태우기, 쥐불놀이 등이 펼쳐지고, 보은 보청천 변에서도 정원 대보름 행사가 풍성하게 마련된다.
구제역과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한 진천·음성 등 일부 시·군은 전염병 확산을 우려해 대보름 행사를 대부분 취소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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