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일제고사' 전국표준교육과정시험 논란

편집부 / 2015-03-02 11:54:13

'미국판 일제고사' 전국표준교육과정시험 논란



(서울=연합뉴스) 방현덕 기자 = 오바마 행정부가 '전국 표준교육과정'을 토대로 미국판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를 도입하자 미국 내 논란이 일고 있다.

그간에는 각 주가 제각기 다른 교과과정으로 수업하고 시험을 쳐 왔는데 이를 연방정부 차원에서 통일하려 하자 거센 반발이 이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전국 표준교육과정인 '커먼코어'(Common Core Academic Standards)를 바탕으로 한 시험에 반발해 뉴저지주 한 중학교의 학생 수십 명이 1일(현지시간) 예정된 시험을 거부하고 학우들과 다른 장소에서 수업을 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같은 '응시 거부'뿐 아니라 일부 교원 단체는 아예 시험에 대한 비방광고를 만들어 6주간 TV에 방영했으며 페이스북 등에도 이 시험을 없애달라는 커뮤니티가 개설되는 등 조직적인 거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반발하는 커먼코어는 학년별로 단일한 교육과정을 만들어 시험을 치르는 것이 골자다. 주(州) 단위로 학생들의 학업 성적을 비교하고 교사도 평가하려는 목적이다.

2009년 만들어진 커먼코어는 현재 영어와 수학 과목만 있으며 각 주의 자체 교육과정보다 대체로 수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교육부는 공교육 강화를 위해 지원금을 걸고 커먼코어와 이를 바탕으로 한 시험을 각 주에 독려하고 있다.

그러나 커먼코어와 시험이 확산하자 교원단체와 학부모 단체를 중심으로 큰 반발이 일고 있다. 특히 평가의 대상이 된 교사들은 "학업 부담을 가중시킨다", "과학 수업 시간에도 시험준비를 하게 될 것"이라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학부모 단체들도 "연방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잘못된 정책"이라며 자녀가 시험을 보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일부 학교가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은 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강경하게 나오며 추가적 갈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공화당 등 보수세력은 연방정부가 각 주의 독자적인 교육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커먼코어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루이지애나주는 지난해 8월 주지사가 직접 나서 소송까지 제기했다.

다만, 이 시험을 도입한 10여 개 주에서 실제로 시험을 거부하는 학생의 수는 많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NYT는 전했다. 또 시험에 반대하는 많은 학부모도 실제로는 자녀의 성적 향상을 위해 시험을 치르게 하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반대청원에 서명했지만 실제로 자녀는 시험을 보고 있다는 한 뉴저지 블룸필드 학부모는 "내 딸은 거의 A만 받는 아이"라며 "이 사실이 시험에 대한 내 생각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