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올해 전방위 공세외교…4대 국제이벤트 주목

편집부 / 2015-03-02 11:02:51
4월 반둥회의·5월 러시아 전승행사·9월 중국 전승행사·비동맹정상회의 등


北, 올해 전방위 공세외교…4대 국제이벤트 주목

4월 반둥회의·5월 러시아 전승행사·9월 중국 전승행사·비동맹정상회의 등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기자 = 북한이 유엔 인권이사회와 제네바 군축회의에 외무상을 처음 파견하는 등 올해도 전방위 외교를 예고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 70주년 등의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해로 국제무대에서 다양한 행사가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참석할 만한 이른바 4대 행사를 중심으로 북한의 외교공세 수위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면 행사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은 4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반둥회의다. 인도네시아는 비동맹 운동의 시발점으로 평가되는 반둥회의 개최 60주년을 기념한 이 회의에 김정은을 공식 초청한 상태다.

북한은 아직 누가 참석할지를 주최국에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1965년 10주년 행사 때 김일성과 김정일이 참석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김정은이 참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4월 22∼23일 정상회의와 24일 기념행사에 앞서 같은 달 18일부터 고위급 회의와 외교장관 회의를 열 계획이어서 리수용을 포함해 북한 외무성의 담당 라인이 총출동할 가능성도 있다.

5월 9일에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다. 북한이 중국과의 관계가 불편해지면서 러시아를 중시하는 정책을 펴고 있는 상태에서 김정은이 여기서 국제무대에 데뷔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는 것이 대체적 관측이다.

다만 실제 김정은이 나타날지는 가봐야 안다는 게 정부 내의 분위기다.

만약 북한이 5월 러시아 방문 전에 추가 핵실험을 하거나 이에 준하는 중대한 도발을 할 경우 러시아에 가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많다.

중국도 9월 3일 베이징에서 제2차 세계대전 승리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열병식을 연다. 러시아가 대(對)독일 전쟁에서 승리를 기념한다면 중국은 일본과의 전쟁에서 이긴 것을 기념하는 것으로 북한과 중국의 관계가 항일 투쟁에서 시작된다는 점 등의 이유로 북한의 열병식에 김정은이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와 함께 비동맹 외교 차원에서는 베네수엘라에서 열릴 예정인 비동맹 정상회의도 관심이다. 구체적인 개최 시기가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9월 중순 유엔총회가 열리기 전에 개최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북한은 비동맹 외교를 전통적으로 중시하고 있고 비동맹 정상회의가 북한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담은 한반도 조항도 포함된 성명서를 비교적 최근까지 채택하는 등 북한에 우호적인 외교 무대라는 점에서 북한이 외교 공세의 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비동맹 정상회의는 3년에 한 번씩 열리며 2012년 이란 회의 때는 김정은이 직접 참석하는 것으로 외신에서 잘못 보도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정부 소식통은 2일 "김정일 때와 비교하면 김정은 때는 외교 스타일의 큰 변화가 있다"면서 "특히 올해는 주요 행사가 있기 때문에 그 계기에 외교적 공세를 더 강하게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WEEKLY HOT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