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관광객 서툰 운전에 '뿔난' 뉴질랜드인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렌터카를 운전하다 크고 작은 사고를 내는 일이 잦아지면서 현지인과의 사이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고 뉴질랜드헤럴드가 28일 보도했다.
헤럴드는 27일 그레이마우스에서 현지인 운전자가 외국인 관광객이 몰고 가던 자동차를 세운 다음 관광객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리고 자동차 열쇠를 빼앗는 사건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운전자는 눈가에 타박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공격에 함께 타고 있던 여성과 함께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과 지난 23일에도 현지인 운전자가 위험 운전을 한다며 각각 호주인과 중국인 관광객의 자동차 열쇠를 빼앗아 운전을 못 하게 하는 일이 일어났다.
이런 사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뉴질랜드에서 렌터카를 운전하다 인명사고 등 크고 작은 사고를 내는 일이 종종 발생하면서 뉴질랜드 도로 사정에 밝지 못한 외국인들의 서툰 운전에 현지인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관련된 교통사고는 27일에도 2건이나 일어났다.
남섬 웨스트코스트 지역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4명이 타고 가던 자동차가 강둑에서 20m 아래로 굴러 떨어졌으나 다행히 큰 상처를 입지 않고 탈출했다.
그러나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일본인 여행자가 운전하던 렌터카가 트럭과 충돌하면서 일본인이 중상을 입었다.
뉴질랜드 경찰은 외국인 운전자와 현지인 사이에 충돌이 심심찮게 일어나자 운전자들에게 문제를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해결하려고 들지 말라고 촉구했다.
경찰청의 데이브 클리프 교통경찰국장은 가장 좋은 방법은 경찰에 연락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사람들이 그런 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다 싸움에 말려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레이마우스 시장은 관광객들이 자동차를 반대차선에서 운전하는 등 종종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해결방법은 외국인 관광객 운전자들에게 간단한 교육을 시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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