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마약갱단 거물 '투타' 고메스 검거

편집부 / 2015-02-28 02:45:05
쿠바 혁명 영웅 체 게바라 숭배


멕시코, 마약갱단 거물 '투타' 고메스 검거

쿠바 혁명 영웅 체 게바라 숭배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멕시코 연방검찰이 마약갱단의 거물급으로 수배해온 세르반도 고메스를 검거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미국과 멕시코 사법당국을 피해 13년간 도피 행각을 벌이다 작년 2월 멕시코 해병대에 검거된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 이후 최대 거물이 잡혔다고 보도했다.

자녀를 7명이나 둔 교사 출신으로 '라 투타'(La tuta)라는 별명을 가진 그는 서부 미초아칸 주에서 활동하면서 마약갱단 '로스 템플라리오스'를 이끌어왔다.

고메스는 미초아칸의 주도 모렐리아의 한 가옥에서 총격전 없이 그의 수행원 몇몇과 함께 체포됐다.

멕시코 당국은 고메스에 현상금 200만 달러를 내걸고 연방경찰과 정보요원들을 동원해 그의 주거지에 대한 정보를 수개월간 추적했다.

그는 마약 밀매로 멕시코와 미국 당국의 수배를 받아왔을 뿐 아니라 2009년 연방경찰관 12명을 살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메스는 사이비신앙을 모태로 한 미초아칸의 토착 갱단인 '라 파밀리아'에서 갈라져 로스 세타스를 결성한 뒤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인 마약 밀매 활동을 벌였다.

그는 유튜브 등을 통해 자신의 조직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정부가 경쟁 관계에 있는 갱단과 결탁하고 있다는 비난을 하기도 했다.

2012년에는 인터넷에 올린 동영상에서 쿠바의 혁명 영웅인 체 게바라 등의 사진을 내건 채 "우리의 임무는 국민을 돕고 우리의 땅과 조국을 테러분자들로부터 보호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고메스의 조직은 그러나 지역 사업자들의 이권을 착취하고 정치인을 매수하는가 하면 마약밀매에서 철광석 밀매 등까지 불법적인 사업 영역을 넓힌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멕시코 사법당국은 앞서 지난주 미초아칸을 급습해 고메스의 조직원들이 불법으로 착취한 가옥 등을 대거 압수했다.

다음은 최근 수년간 멕시코 마약조직 주요 인물들의 검거 및 사살 일지.



▲2.27 = 연방경찰, 서부 미초아칸주 마약갱단 로스 템플라리오스 두목 세르반도 고메스 검거.

<2014년>

▲10.9 = 연방경찰, 11개월간 추적한 끝에 북부 치와와주 시우다드 후아레스 거점으로 하는 '후아레스' 조직 두목 비센테 카리요 푸엔테스(51) 를 총격전 없이 검거.

▲10.1 = 군·검 합동작전팀, 중부 과나후아토주 산미겔데아옌데시의 식당서 '벨트란 레이바' 조직 두목 엑토르 벨트란 레이바(49) 체포. 2009년 형 아르투로가 군과의 교전에서 사망한뒤 조직 인수. 예술품 수집 사업가 행세.

▲2.22 = 해병대, 미국 당국과 합동으로 서부 태평양 연안서 '마약왕'으로 불린 '시날로아' 조직의 두목 호아킨 구스만 검거. 미국이 현상금 500만달러를 걸고 수배.

<2013년>

▲7.15 = 가장 잔인한 조직으로 알려진 '로스 세타스' 두목 미겔 앙헬 트레비노 모랄레스 검거.

<2012년>

▲10.7 = 해병대, '로스 세타스' 결성을 주도한 에리베르토 라스카노 사살.

▲10.6 = 해병대, '로스 세타스' 지역 두목 살바도르 알폰소 마르티네스 에스코베도 체포.

▲9.12 = 해병대, '걸프' 조직의 두목 호르헤 에두아르도 코스티야 산체스 체포.

<2010년>

▲12.9 = 연방경찰, 서부 미초아칸주에서 활동한 '라 파밀리아' 조직 두목 나사리오 모레노 곤살레스 사살. 시신 발견이 안 돼 살아있다는 소문이 있음.

▲7.29 = 멕시코 치안군, '시날로아' 두목급 중 한 명인 이그나시오 코로넬 사살.

<2009년>

▲12.6 = 해병대, 멕시코시티 남부 쿠에르나바카서 총격전 벌여 '벨트란 레이바' 조직의 두목 아르투로 벨트란 레이바 사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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