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24만원 BBC 시청료 당분간 지속..독일식으로 바뀔듯

편집부 / 2015-02-27 11:11:56


연간 24만원 BBC 시청료 당분간 지속..독일식으로 바뀔듯



(서울=연합뉴스) 류창석 기자 = 인터넷이나 모바일기기 등을 통한 TV 시청이 증가하는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의 시청료가 당분간 현행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영국 하원의 문화·미디어·스포츠 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BBC 시청료에 "장기적 미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리면서도 앞으로 10년 간은 현행대로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고 BBC 방송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영국 언론이 보도했다.

위원회는 보고서에서 미디어 변화 상황을 고려하면 수신료를 정당화하고 유지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단기적으로 수신료가 가장 적합한 재원 조달 방법이지만 향후 15년 내로 새로운 요금 부과 방식으로 대체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어 수신료 폐지 같은 "중대한 변화"들을 서둘러서는 안 된다면서도 "BBC가 2020년대에 변화의 가능성에 대비해한다"고 덧붙였다.

BBC의 현행 수신료는 연간 145.50 파운드(약 24만원)로 TV를 보유한 가구 모두 납부 대상이다.

BBC는 지난해 수신료로 37억 파운드(약 6조2천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위원회가 현행 수신료 부과 방식 대신 제시한 방식은 독일 식으로 독일은 2013년 TV 시청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가구에 의무적으로 시청료를 부과하고 있다.

위원회는 또 가능한 한 빨리 인터넷 등을 통한 다시보기 같은 TV 시청형태에 대처하기 위해 수신료를 개선할 것도 권고했다.

현재 BBC의 동영상 재생프로그램인 BBC 아이플레이어 등을 통한 다시보기 서비스의 경우 일정 기간 무료로 제공되는데 위원회는 임의 가입방식을 통해 BBC의 일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BBC 수신료를 납부하지 않을 경우 단기 징역형을 비롯한 형사처벌에 처하는 것도 폐지하도록 권고했다.

권고안에는 BBC 유명 진행자 지미 새빌의 성범죄 스캔들과 같은 위기에 잘못 대처하고 BBC 경영진과 너무 가깝다는 이유로 감독기구인 BBC 트러스트를 폐지하는 대신 새로운 공영방송위원회를 설립하는 방안, BBC의 공정성과 정확성에 대한 불만의 최종 조정자 역할을 현행 방송통신 규제기관인 오프콤(Ofcom)에 맡기는 방안 등도 포함됐다.

이 보고서는 오는 5월 영국 총선 이후 시작될 BBC 방송의 법적 존립기반인 국왕칙허(Royal Charter)의 갱신 협상에 반영될 전망이다.

BBC의 한 대변인은 "이 보고서는 국민 생활에 있어서 BBC의 중요성을 확인하는 한편 수신료의 유지와 현대화를 권고한 것"이라며 환영입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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