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주재 사우디 대사관, 아덴으로 옮겨 업무재개

편집부 / 2015-02-27 04:22:38
아덴으로 피신한 하디 대통령에 힘실어

예멘주재 사우디 대사관, 아덴으로 옮겨 업무재개

아덴으로 피신한 하디 대통령에 힘실어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시아파 반군 후티의 쿠데타로 일시 폐쇄됐던 수도 사나의 주예멘 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이 남부 아덴으로 옮겨 업무를 재개했다고 AP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 대사관은 이날 낸 성명에서 "무함마드 사이드 알자베르 주예멘 대사가 아덴의 영사관에서 업무를 다시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동지역의 맹주인 사우디가 반(反)후티 세력의 중심지인 아덴을 사실상의 '임시 수도'로 인정하면서 이곳으로 피신한 압드라부 만수르 하디 대통령에게 힘을 실은 셈이다.

사우디의 대사관 임시 이전으로 사나 주재 대사관을 폐쇄한 다른 걸프 국가도 같은 조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덴 중부 마리브 주(州)의 영향력 있는 부족 대표자들도 하디 대통령에게 사나에서 후티를 퇴출할 때까지 아덴을 임시 수도로 선포하라고 이날 촉구했다. 마리브 주는 예멘에서 지하자원이 가장 많은 곳으로 후티와 토착 수니파 부족 민병대의 전투가 치열하다.

이에 대해 후티 지도자 압델 말리크 알후티는 사우디를 비롯한 강대국들이 종파적 갈등을 이용해 예멘을 남북으로 재분단시키려 한다고 비난했다.

후티의 무력 압박으로 지난달 사퇴한 하디 대통령은 수도 사나의 사저에 한 달간 연금됐다가 이달 21일 풀려나 자신의 정치적 기반인 아덴으로 옮겼다.

유엔과 인근 걸프국가가 합법 정권으로 인정하는 하디 대통령은 아덴에 자리잡은 뒤 후티를 불법 쿠데타 세력이라고 맹공격하고 사퇴 선언을 번복했다.

하디 대통령은 또 이날 자말 베노마르 예멘 주재 유엔 특사와 면담했다. 베노마르 특사는 면담 뒤 "하디 대통령이 예멘의 위기를 끝내기 위해 대통령직 재개를 원했다"고 말했다.

베노마르 특사는 후티가 6일 의회·내각을 해산하는 쿠데타를 저지르자 이들과 예멘 정파들간 협상을 중재했으나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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