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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illary Rodham Clinton speaks during a keynote address at the Watermark Silicon Valley Conference for Women, Tuesday, Feb. 24, 2015, in Santa Clara, Calif. (AP Photo/Marcio Jose Sanchez) |
힐러리 '워싱턴 정치' 다시 때리기…"보라색 정치 하겠다"
'초당파' 키워드…출마선언 앞두고 '이념적 중도층' 끌어안기
(워싱턴=연합뉴스) 노효동 특파원 = "오른쪽과 왼쪽, 빨강과 파랑을 합쳐 멋지고 따뜻한 보라색(purple) 공간을 만들겠다".
민주당의 유권 대권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서부 실리콘밸리에서 행한 올해 첫 공개연설에서 꺼내든 화두다.
이민개혁 문제를 놓고 또다시 극한적 대립구도로 치닫는 '워싱턴 정치'를 혁파하고 새로운 '초당파 정치'를 만들겠다는 메시지로 볼 수 있다.
AP통신은 26일 "아직 공식 대선후보가 아닌 클린턴 전 장관이 정상적으로 작동되지 않는 워싱턴 정치를 바로잡을 '해결사'의 망토를 쥐려고 한다"고 촌평했다.
사실 클린턴 전 장관이 워싱턴 정치를 때리고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3년 10월 테리 맥콜리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유세에 나서며 5년 만에 정계에 복귀하면서 내뱉은 첫 일성이 '정채개혁'이었다.
그는 당시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기능정지) 사태를 거론하며 "워싱턴의 분열정치가 상식과 공감(common sense and common ground)의 정치로 대체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번에 '초당파'를 꺼내든 것은 본격적인 대선출마를 앞두고 당파를 초월한 국가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각인시켜 이념적 중도층을 끌어안으려는 전략으로 워싱턴 정가는 해석하고 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내가 만일 요술 지팡이를 갖고 있다면 당파성의 벙커에서 벗어나 우리가 서로 협력하는 것"이라며 "아칸소 주지사 부인과 영부인, 상원의원을 거치면서 배운 것은 내가 모든 것이 옳은 것이 아니고 민주당의 정책이 모두 옳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클린전 전 장관이 버락 오바마 행정부 1기 국무장관을 지낼 당시 외국 관리들로부터 '워싱턴의 비정상적 정치'에 대한 설명을 요구받으면서 이 같은 '신념'이 굳어졌다고 측근들은 설명했다.
이에 대해 공화당은 클린턴 전 장관을 미국 정치의 극단주의를 상징하는 인물로 묘사하며 공세를 펴고 있다.
뉴트 깅그리치 전 하원의장을 자문해온 리치 갈렌 공화당 전략가는 "지금까지 클린턴 전 장관이 무엇을 해왔는지 상기해보라"며 "영부인으로 있으면서 분열적이고 실패한 건강보험 개혁을 추진하면서 정치적 대립을 낳았고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 때는 '우파의 거대한 음모'라고 주장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다.
'워싱턴 정치'를 공격해 정치적 성공을 거둔 대표적 인물은 역설적으로 현재 공화당과 첨예한 정치적 대립을 펴는 오바마 대통령이라고 워싱턴 정가는 평가하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2008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당내 주류를 대표하던 클린턴 전 장관을 '구태'로 몰아세우고 새로운 정치를 표방해 대권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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