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 AT마드리드 지분인수 이어 AC밀란도 눈독"
AC밀란 지분 30% 매입 추진설…시진핑 '축구굴기' 연관 해석도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최근 스페인축구클럽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인수한 중국 최대의 부동산업체인 완다그룹이 이탈리아 AC밀란에도 '눈독'을 들인다는 보도가 나왔다.
완다그룹은 1억 7천만 달러(약 1천861억원)를 들여 AC밀란 주식 30%를 매입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관영 차이나데일리가 이탈리아 현지 매체를 인용해 26일 보도했다.
완다그룹은 밀라노 지역에 AC밀란의 새 경기장을 신축하는 사업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차이나데일리는 덧붙였다.
AC밀란 소유주인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 역시 완다그룹 측의 주식 매입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다그룹 측은 이런 보도에 대한 사실 확인 요청을 거부했다.
완다그룹은 최근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투자를 대폭 늘리고 있다. 특히 축구에 대한 잇따른 투자는 각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완다그룹은 지난달 21일 4천500만 유로(약 564억 2천만 원)를 들여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지분 20%를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중국기업이 유럽지역 명문 구단 지분을 매입한 것은 처음이다.
이달 초에는 월드컵축구 중계권 독점판매업체인 '인프런트 스포츠 앤드 미디어 AG'(이하 인프런트)를 11억 9천만 달러(약 1조 2천995억 원)에 인수하는 계획도 발표했다.
완다의 축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이른바 '축구굴기'(堀起·우뚝 섬)를 추진 중인 시진핑(習近平) 체제의 체육육성 정책을 '측면지원'하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축구광'으로 불리는 시 주석은 지난해 말 축구를 초등학교와 중학교 과정에서 반드시 배워야 할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고 2017년까지 전국적으로 2만 개 안팎의 '축구특색학교'를 만들어 세계적인 축구 인재를 키우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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