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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 이사 선임 놓고 녹십자와 표 대결(종합)
일동제약 정기 주총 내달 20일…경영권 분쟁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녹십자[006280]와 경영권 분쟁 조짐을 보이고 있는 일동제약[000230]의 이사와 감사 선임을 놓고 2대 주주 녹십자와 일동제약이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일동제약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내달 20일 오전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녹십자의주주제안을 수용한 이사와 감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기로 의결했다.
이사 후보는 사내 이사에 현 이정치 일동제약 회장, 사외이사에 서창록 고려대 교수와 허재회 전 녹십자 사장 겸 송암메디칼 고문, 감사에 이상윤 전 오리온 감사와 김찬섭 녹십자셀 사외이사 등 5명이다.
각각 1명인 사외이사와 감사직을 놓고 일동제약 이사회가 추천한 2인의 후보와 녹십자가 주주제안을 통해 추천한 후보들인 허재회 전 사장과 김찬섭 이사가 맞붙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내달 일동제약의 주주총회에서 이사 선임을 놓고 양사의 표 대결이 불가피해졌으며, 그 결과가 일동제약 경영권 분쟁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사 선임안이 가결되기 위해서는 참석주주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주총에서는 안건 순서대로 사외이사 자리를 놓고 일동제약측 서창록 후보의 선임에 대한 표결을 먼저 진행한 후 가결될 경우 서 후보가 이사로 선임되며, 부결될 경우 곧바로 녹십자측 허재회 후보 선임안을 표결하게 된다.
감사도 일동제약측 이상윤 후보에 대한 표결이 먼저 진행되고 결과에 따라 김찬섭 후보의 표결 여부를 결정한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두 후보가 모두 부결될 경우 공석으로 두거나 임시 주주총회에서 새로 선임 절차를 밟아야 한다.
현재 일동제약 지분은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등 최대주주가 32.52%, 녹십자 등이 29.36%, 피델리티가 10.00%를 보유 중이다. 최대주주와 녹십자의 지분율 차이가 3.16%포인트에 불과하다.
자사주와 계열사인 일동후디스 보유주식 등을 빼고 의결권 있는 주식만 따지면 지분율 차이가 줄지만, 최대주주와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기로 한 주주들을 합칠 경우 최대주주 등의 의결권 지분율이 35.71%로 늘어난다.
결국 기관투자자 피델리티와 다른 소액주주들이 어느 쪽에 서는 지에 따라 녹십자측 인사의 일동제약 이사회 진입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양사가 표 대결을 벌인 지난해 1월 일동제약의 지주사 전환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일동제약이 54.6%의 찬성표를 확보했고, 피델리티를 포함한 45.4%가 녹십자의 손을 들어줬다. 다만 당시 안건은 가결요건이 출석 주식수의 3분의 2 찬성이어서 결과적으로 녹십자의 승리로 끝났다.
한편 일동제약은 이날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이 4천175억원으로 전년도보다5.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5억원으로 39.2% 감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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