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 "춘제 방한 유커 30% 증가…내수 성장축"
(서울=연합뉴스) 박진형 기자 = 삼성증권은 올해 춘제(春節·설)에 중국 내 소비 증가가 둔화했으나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의 한국 방문과 소비는 고성장을 지속했다고 26일 진단했다.
전종규·이승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춘제 연휴(18∼24일) 동안 중국 소비는 전년대비 11.0% 증가하며 4년 연속 성장률이 둔화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기간 한국을 방문한 유커는 12만6천명으로 작년 춘제보다 30.0% 증가했으며, 국내 백화점의 하루 평균 매출액도 롯데(74.9%), 현대(54.3%), 신세계[004170](27.7%) 순으로 대폭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올해 중국 춘제 소비시장에서 해외여행·패션·액세서리·디지털기기·영화 등 여유 소비재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여유소비재의 성장세가 오는 2018∼2020년까지 이어지면서 유커 붐이 한국 내 소비의 강력한 성장축으로 자리 잡아 한국 소비주의 잃어버린 성장을 되찾아줄 것이라고 삼성증권은 전망했다.
특히 중국의 구조적인 해외 방문객 수요 증가, 홍콩의 유커 붐 종료, 한류 마케팅이 맞물려 2018년까지 방한 유커가 연간 1천만 명, 소비 지출액은 250억 달러(약 27조5천억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콩의 사례를 보면 국내에서도 유커 붐의 수혜 범위가 면세점·카지노·화장품 등 관광과 연관성이 큰 업종에서 아웃렛·패션·유아용품·가정용품·저가항공사 등 내수 중심 업종으로 점차 확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번 춘제 기간 중국 온라인쇼핑 매출액은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작년 중국 온라인 소매판매가 2조8천억 위안(약 490조원)으로 49.7% 성장하는 등 중국 소매시장이 급격히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면서 한국 제품의 중국 내수시장 침투 기회가 더 넓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제품이 중국의 복잡한 오프라인 유통채널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중국의 폭발적인 온라인 소비시장 확대를 통해 중국 내 역직구 시장 선점, 방한한 유커가 온라인으로 한국 제품을 반복 구매하는 패턴의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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