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전투기사업, KAI-대한항공 2파전 확정(종합)
2개 업체 모두 입찰 참여…방사청, 우선협상 업체 내달 선정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김호준 기자 = 한국형 전투기(KF-X) 개발 사업 입찰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대한항공 등 2개 업체가 참여했다고 방위사업청이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예상대로 이번 사업 수주를 놓고 이들 두 업체 간의 2파전이 벌어지게 됐다.
방사청은 접수된 입찰 제안서 평가를 통해 다음 달 중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후 5월까지 협상을 거쳐 6∼7월 중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KF-X 체계개발 업체를 최종 선정해 계약할 예정이다.
KAI는 차기전투기(F-X) 사업자인 록히드마틴과 KF-X 투자와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차기전투기 사업 절충교역 협상에서 KF-X 기술이전을 한국 정부에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KAI는 KT-1, T-50, 수리온 등 다양한 최첨단 국산항공기 개발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경험과 인프라를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항공기 개발경험이 있는 1천300여명의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KF-X 탐색개발에 67명의 개발 인력이 참여해 항공기 설계를 주도했다고 KAI 측은 설명했다.
KAI는 "KF-X 사업은 20년 이상 장기간 대형투자를 감당할 수 있는 재무건전성을 갖춘 업체가 주관해야 한다"며 "KAI는 매년 1천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창출하며 100%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도 보도자료를 통해 유로파이터 제작사인 에어버스D&S와 파트너십 계약을 하고 KF-X 개발사업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우리 군이 요구하는 성능 이상의 최신예 전투기를 전력화 일정 내에 개발할 것"이라며 "자주적인 성능 개량 능력과 첨단 신형엔진, 전자식 레이더와 전자전 장비 등 최신 항공전자 국산화 등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특히 에어버스D&S와 협력을 통해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능가하는 한국형 고유 브랜드의 전투기를 개발해 국외시장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대한항공 측은 설명했다.
대한항공은 "미국의 수출승인(E/L) 규제를 받지 않아도 되고 기술 이전도 쉬울 것"이라며 "최적의 파트너인 에어버스D&S는 한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할 강한 의지가 있으며 핵심기술 이전을 실현할 유일한 대안"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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