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중국시장 가파른 성장…현지생산 병행해야"
필립스·파나소닉 등 주도…무협 "한국, 수출 일변도 벗어야"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이 대기오염 때문에 급성장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주문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가 25일 공개한 '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60만대로 2012년(126만대)에 비해 3배로 늘었다.
판매액은 같은 기간 27억 위안(4천800억원)에서 90억 위안(1조5천900억원)으로 증가했다.
중국의 가정용 공기청정기 시장은 미세먼지 등 악화되는 대기오염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48%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공기청정기 시장은 300개에 달하는 브랜드 가운데 소수의 기업이 주도하고 있다.
업체별 시장점유율은 네덜란드 필립스가 2013년 기준 24%로 1위이고 일본 파나소닉(17%)과 샤프(9%), 중국 야두(11%)가 뒤를 잇는다.
필립스, 파나소닉, 샤프는 1990년대 초반 일찌감치 중국 시장에 진출해 구축한 현지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반면 한국 기업은 수출을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의 대중국 가정용 공기청정기 수출액은 2011년 1천900만 달러(210억원)에서 지난해 1억3천300만 달러(1천480억원)로 3년새 7배 증가했다. 중국 수입산 공기청정기 가운데 70%가 한국산이다.
한국 기업들이 유럽과 일본 기업이 장악한 중국 공기청정기 시장에서 입지를 더욱 넓히기 위해서는 수입 일변도의 전략에서 벗어나 현지 생산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최용민 무역협회 북경지부장은 "중급 제품의 현지 생산과 고급 제품의 수입을 적절하게 결합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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